"뭐가 그리 급했나?"…불만 들끓는 레고랜드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최근 오픈한 레고랜드 코리아가 개장하자마자 여러 논란에 제기되며 고객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개장 전 시민단체 고발부터 놀이기구의 안정성·주차·소지품 검사·환불 등 고객 서비스까지도 문제가 제기되며 준비 없이 오픈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테마파크인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가 지난 5일 사업 추진 11년만에 정식 오픈했다.

레고랜드는 전 세계에 9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디즈니랜드·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함께 세계 3대 테마파크로 꼽힌다.

춘천에 글로벌 테마파크로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픈하며 나고야에 이어 10번째 지점을 갖추게 됐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만큼 오픈 이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개장 전후로 갖가지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레고랜드는 오픈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레고랜드는 공사과정에서 유물이 출토되자, 유물전시관을 건립하겠다며 조건부로 매장문화재 분과위원회에서 조건부 개장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시관 등은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 레고랜드 개장일이 확정되자 시민단체인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레고랜드의 개장이 불법이라며 문화재청장 등을 고발했다.

개장 이후에는 안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레고랜드는 개장 이전인 2일 시범운행 당시부터 발생한 롤러코스터의 멈춤사고가 개장 이후인 5일과 6일에도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승객을 대피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레고랜드는 테마파크 내 롤러코스터를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롤러코스터는 열차 3대를 운영했지만, 현재는1대를 회수하고 2대만 운영하고 있다.

기본 서비스에 대한 준비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고랜드는 입장 시 소지품 검사를 시행하고 음식물 반입을 금지했다.

개장일인 5일 당시 레고랜드 이용약관에는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유지 및 화재예방을 위해 회사 영업에 방해를 줄 수 있는 음식물 및 조리기구의 반입·사용을 금한다’고 기재돼 있었다.

이에 따라 레고랜드는 개장 당일부터 고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음식물 반입을 막았다.

레고랜드 측은소지품 검사는 글로벌 보안 약관에 따른 것”이라며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는 음식물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2003년 에버랜드 등 전국 주요 놀이공원의 음식물 반입 금지 조치, 소지품 검사 조항을 ‘불공정 약관’이라고 판정하고 수정토록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고 계속해서 소비자 항의가 이어지자 레고랜드는 약관에서 ‘음식물’ 내용을 삭제해 음식물 반입은 허용하며 소지물 검사도 최소화하도록 방침을 수정했다.

환불 규정과 주차 역시 타사 대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레고랜드는 특정한 날짜에 방문을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권을 구매한 후 7일이 지나면 환불이 불가하다고 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입장일 전 특정 시점도 아닌 예약일을 기준으로 환불 가능 날짜를 따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예를 들어 두달 전에 예약을 했다면 입장 날짜가 한 달 반 이상 남더라도 환불이 불가하다.

타사의 경우 입장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유효 기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나더라도 미사용 티켓의 경우 환불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주차 요금이 과도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수도권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은 춘천에 위치했음에도 관련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다. 유료 주차장 인근에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유료 주차장이 없을 경우에만 운영한다.

이는 용인에 위치했지만 무료 주차 공간을 운영하는 에버랜드와 대비된다. 또한 주차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주차비 역시 레고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랜드 관계자는임대료와 운영비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에 대해 다각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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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표 기자 jido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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