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韓美정상, ‘6·25 추모의 벽’ 준공식 메시지 주목..전사자 유가족들 먼저 방문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준공을 앞둔 ‘추모의 벽’ 조형물.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6·25전쟁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미정상이 동시에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는 준공식 정부 대표로 방미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할 예정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은 추모의 벽 준공식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양국 장병들을 추모하고 한미동맹에 대해 평가할 전망이다.

또 북한이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북한에 도발이 아닌 대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도발시 한미동맹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가 ‘추모의 벽’ 준공식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유가족 추모행사를 개최하는 가운데 고 한상순 참전용사의 아들 한신희 씨가 한국 국적 카투사 전사자 유가족으로 참석한다. 한 씨가 1953년 1월 휴가 나온 부친과 함께 찍은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이와 함께 국가보훈처는 추모의 벽 준공식을 하루 앞둔 26일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과 함께 6·25전쟁에 참전해 포로가 됐거나 실종, 전사한 장병 유가족 800여명에게 추모의 벽을 가장 먼저 공개하는 ‘전쟁포로·실종·전사 유가족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카투사 故 한상순 참전용사의 아들 한신희 씨가 부친이 6·25전쟁 중 전사한 지 70년 만에 부친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찾을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씨는 “제가 태어나고 1년 반 쯤 지나 아버님이 입대하셨고 1953년 1월 휴가를 나와 저를 안고 찍은 사진이 마지막”이라면서 “아버님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사진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며 오늘날까지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한상순 참전용사는 1952년 5월 제주 모슬포 제일훈련소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뒤 미 제7사단 17연대에 배속돼 복무했다.

이후 1953년 7월 10일 경기 연천 천덕산 폭찹힐 고지 탈환 전투중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정전을 불과 17일 앞두고 전사했다.

한 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이날 행사에서 각자의 전사자 가족에게 흰 장미꽃을 헌정하고 추모의 벽에 새겨진 가족의 이름을 탁본해 소장할 예정이다.

박 처장은 “추모의 벽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전사자들의 공헌을 알려나가는 것은 물론 남겨진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예우하는 것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5월 착공돼 15개월 만에 완공되는 추모의 벽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건립됐으며 미군 전사자 3만6634명,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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