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익스플로러 3.0 플래티넘 ‘6000만원대 최고 가성비 SUV’

포드 대표 차량인 ‘익스플로러’의 숨은 진주 ‘플래티넘’ 모델이 ‘인기 역주행’을 하고 있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수입 SUV ‘왕좌’를 지켜온 익스플로러의 최고급 트림인 만큼, 부드럽고 파워풀한 운전 능력과 다양한 편의 기능, 넓은 공간을 통해 가족 SUV로서 다시금 사랑받게 된 것이다.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랜드로버’와 같은 유럽 스타일의 외관에다 미국 고급 브랜드 ‘링컨’의 파워트레인이 어우러졌으면서도 가격은 익스플로러 2.3 모델보다 700만원만 높여 급을 확 높여 고가성비를 이뤄냈다는 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거기다 차박 등 야외레저 활성화 덕분에 6760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풀옵션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플래티넘 모델은 2.3리터 리미티드 모델의 4기통 대신 고성능 V6 3.0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트윈터보를 장착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4kgfㆍm의 힘을 발휘한다. 또 상시 4륜구동 시스템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다.

엔진 사운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인트다. V8 신봉자인 미국 운전자들의 취향에 맞게 아주 스포티한 음색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달리기 시작하면 이내 차급도 잊게 된다.

자세히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색상과 디자인도 다르다. 휠과 타이어는 21인치로 커졌고, 테일 파이프도 양쪽에 2개씩 총 4개로 늘어났다. 차의 성격을 은연중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거친 노면에서 다소 통통 튀는 느낌이지만, 고속주행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자세 유지를 돕는다. SUV용 UHP타이어도 노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상향 평준화된 현재의 자동차 소비 패턴에 맞춰 풍부한 기능을 제공한다. 계기판도 12.3인치 풀 디지털로 바뀌어 더욱 개선된 가시성을 제공한다. 내장 우드트림은 무광으로 멋을 냈고, 대쉬보드는 가죽 커버 재질이 적용돼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2열 창문에는 뜨거운 가을 햇빛을 막아줄 선블라인드가, 천장에는 높은 가을하늘을 품에 안겨줄 트윈 패널 루프도 갖췄다. USB포트와 전기 콘센트로 야외 활동에도 대비한다.

마사지 기능과 플래티넘 고유 패턴이 적용된 1열 시트, 그리고 2열 독립시트, 고급 소재로 마감한 센터페시아 등도 프리미엄을 느끼게 한다. 특히 2열시트에는 파워 어시스트 폴드 버튼이 추가돼 더욱 손쉽게 시트를 접을 수 있다.

3열 공간은 성인 2명이 타기에 충분히 넉넉하다. 송풍구와 컵홀더 등 편의장비도 갖췄다. 1열엔 통풍과 열선시트가 모두 가능하고 열선핸들이 따뜻한 겨울을 준비케 한다. 2열은 열선시트와 독립 에어컨이 작동한다. 3열 2인용 시트는 온열은 불가하다. 트렁크에서 전동식 버튼을 통해 눕히고 세울 수 있어 짐을 싣는 등 편리성으로 대신한다.

2~3열 시트를 모두 눕혔을때 플랫한 차량 전체 세로측 바닥면이 무려 1.9m에 이른다. 성인 2명은 누워서 충분히 잠을 청할 수 있는 공간이다. 완전히 뻥트인 하늘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전동식으로 시트를 눕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차박 공간이 나온다.

방음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두꺼운 유리가 외부 소음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여기에 더해진 뱅앤올룹슨(B&O) 서라운드 오디오가 뛰어난 음질을 선보인다. 가족들을 위한 음악청취실이 따로 없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기본으로 갖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간거리를 가장 좁게 설정했을 때 다소 늦게 반응하는 느낌이지만, 굉장히 부드럽게 차를 세운다. 여기에는 차선 가운데를 따라가는 레인 센터링 시스템이 포함돼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또 운전자의 안전하고 쉬운 주차를 위한 ‘엑티브 파크 어시스트’와 ‘후방 제동 보조` 기능이 추가돼 편리성을 높였다.

오토 스타트 스톱은 정차시 시동이 꺼졌다 켜진 후 앞으로 나아가기까지 시간차가 발생한다. 정차시 브레이크를 유지해주는 오토홀드 때문인가 싶어서 꺼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끔 급하게 정지할 때 상시 4륜구동 시스템에서 들리는 소음과 다소 거친 클러치 충격이 아쉽다. 험하게 이용되는 시승차 특유의 문제일 수도 있게다는 생각도 든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3나 한국시장용 아틀란 네비게이션 보다는 USB 케이블을 이용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화면을 볼일이 더 많겠다. 6760만원으로 즐기는 5미터급 대형 풀옵션 SUV로는 동급 최강의 가성비가 아닐까 싶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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