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조 쌍용차 새 주인 최종후보, 오늘 결판.. 매각 무산 가능성도 솔솔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압축된 쌍용차의 새 주인 최종 후보가 20일 오후 결정된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이 될 최종 후보가 오늘(20일) 결정된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지만 법원이 이들의 인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두 번이나 서류 보완을 요구한 만큼 막판까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는 막판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20일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합병(M&A)을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를 각 1곳씩 결정한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가 제출한 입찰 서류를 검토해왔고 이를 토대로 이날 법원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법원은 지난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두 후보 기업의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서류 보완을 요구했다. 지난달 30일이 기한이었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 한차례 연장됐고 지난 15일에서야 재보완된 입찰 서류가 제출돼 검토에 들어갔다.

법원이 유찰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두 업체의 인수 능력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지자 시장에선 두 후보 기업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엘비앤티의 경우 인수금액으로 5000억원대 초반을 제시해 에디슨모터스(2000억원대 후반)에 비해 우위다. 자금 증빙 등 제출한 서류가 설득력을 얻었다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엘비앤티는 자본금이 30억원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진 소기업이다.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실적을 보여준 적은 없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내년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제산업단지회사(SIIVC)로부터 3억5000만달러(약 414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전기차 생산 합자회사를 세운다는 계획만 있지만 어디까지나 계획이다.

이엘비앤티의 자금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다면 인수전의 무게는 에디슨모터스로 기울게 된다. 인수가격에서 밀린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 확실한 지원군을 확보했다. 전기버스를 판매하며 지난해 897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엘비엔티에 비해선 비교적 건실한 사업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퇴직충당금을 포함해 7500억원까지 불어난 쌍용차의 공익채권 등을 고려하면 실제 쌍용차 인수 후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점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입찰가는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쌍용차의 시장 가치 등을 고려한다면 두 업체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매각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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