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에너지가격 내년까지 급등…인플레 위험 부채질



작년보다 올해 80% 오르고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지속미국 석유시추설비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은행(WB)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되면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단기적인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공급망의 제약이 완화되는 내년 하반기에야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올해 평균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대비 8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농산물과 금속 등 비에너지 부문의 가격도 올해 강세를 보이다 내년에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개발전망국장은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글로벌 인펄레이션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수입국들의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의 급반등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의 물가 변동은 각국이 작년의 세계적인 불황으로부터 회복함에 따라 각국의 정책 선택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내년 유가가 배럴딩 7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다음 해인 2023년에는 65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원자재 가격은 10년 전인 2011년 수준까지 올랐거나 그 이상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천연가스나 석탄의 경우 올해 공급 제약과 전력 수요 반등 속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속 가격의 경우 올해 48% 오른 뒤 내년에 5% 하락하고, 농산물 가격은 올해 22% 오른 뒤 내년에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 패턴의 변화가 에너지 시장에도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각국이 재생에너지원의 설치를 가속화하고,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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