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솟았다



누리호, 고도 700㎞ 비행 성공
위성 궤도 안착은 아쉽게 실패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정각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단, 페어링, 2단 분리, 위성 모사체(더미위성) 분리 등의 모든 비행 절차(시퀀스)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날 발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나로 우주센터 브리핑에서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됐다”면서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미)위성 분리까지는 차질 없이 이뤄졌다”면서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체를 우주 700㎞까지 올려보낸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누리호 개발 착수 12년만에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학계,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 인사를 드린다”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에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호는 이날 발사 후 127초가 지난 오후 5시 2분께 고도 59㎞에서 1단이 분리됐다. 오후 5시 4분에는 누리호에 탑재된 더미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다. 같은 시각에 2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으며 3단 엔진 점화도 확인됐다. 오후 5시 6분 누리호는 비행 고도 500㎞를 돌파했고 5시 8분에는 비행 고도 600㎞를 돌파했다. 오후 5시 12분에는 누리호 3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다. 오후 5시 15분에는 더미위성이 정상 분리된 것도 확인됐다. 그러나 최종 목표인 더미위성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11년 7개월이 걸린 누리호 개발에서 핵심인 엔진은 설계, 제작, 시험 등 개발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맡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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