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더욱 새롭고 거대해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 그 중심에 ‘K-액션’을 대표하는 배우 마동석이 존재했다.

수 천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22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진행된 ‘이터널스’ 기자 간담회에서 한꺼풀 베일을 벗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이터널스’를 통해 마블 시리즈에 입성한 마동석이 참석했다.

‘이터널스’는 지난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하 ‘어벤져스4’,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을 끝으로 MCU 페이즈3 대장정이 끝난 뒤 새로운 MCU를 이끌 새로운 세계관 페이즈4의 메인 테마 작품 중 하나다. MCU 히어로의 세대교체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이터널스’는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필두로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등 다채롭고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터널스’는 ‘한국의 터프가이’ 마동석이 캐스팅되면서 ‘마블민국’인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국내 배우로는 수현에 이어 두 번째 마블 시리즈에 합류한 마동석은 ‘이터널스’로 본격 할리우드 진출에 나섰다.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이 맡은 역할은 건장한 체구와 힘을 자랑하는 캐릭터 길가메시다. 길가메시는 토르와 쌍벽을 이룰 만큼의 엄청난 초인적인 힘을 가진 히어로다. 본래 동양인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마블 스튜디오가 마동석을 캐스팅하기 위해 캐릭터의 설정을 아시아인으로 바꿨다. 이렇듯 마블과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한 데뷔에 나선 마동석이 ‘이터널스’에서도 특유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마동석은 “한국 출신 배우 중 첫 번째 슈퍼 히어로다. 원래 마블의 팬이기도 했고 클로이 자오 감독의 전작도 보면서 팬이 됐다. 기라성같은 슈퍼스타 안젤리나 졸리 등과 같이 호흡하게 돼 즐겁게 생각한다. 이번을 기회로 마블과 계속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동안 액션 영화를 많이 찍었는데 이런 내 장기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 영광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터널스’ 속 길가메시 캐릭터를 소화한 마동석은 “길가메시는 처음 아시아 캐릭터가 아니었다. 신화 속 인물을 아시아 캐릭터로 바꾸면서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함께 의논을 많이 했다. 영원 불멸한 존재다. 7000년 이상 살아온 히어로다. 굉장히 사람다운 모습과 사람을 넘어선 존재에 가까운 모습을 같이 연기하는 부분이 필요했다. 길가메시 특징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다. 사람과 이터널스 멤버들을 보호하는 보호자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반면 괴물과 맞서 싸울 때는 굉장히 사납고 전사같은 모습이 있기도 하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사나운 전사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한다. 여러 사람과 여러 다른 문화를 만난다는 게 ‘이터널스’만의 매력이다”고 자신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6년 전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할리우드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서 출연 및 제작하는 작품이 많아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터널스’의 길가메시 캐릭터를 제안 받았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나의 영화를 보고 화상 미팅을 갖기도 했다. 내 본연의 모습과 캐릭터를 보면서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줘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터널스’ 속 액션에 대해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복싱을 기반으로 한 액션을 선보이게 됐다. 나의 펀칭 액션은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블에서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내 기본 액션과 마블의 스턴트 팀이 협업하길 바랐다. 화려한 동작보다는 간결하고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는 스타일의 액션을 추구했다. 그게 길가메시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국내와 할리우드의 촬영 차이점에 대해 “영화의 규모를 떠나 모든 영화 촬영은 힘들고 전쟁터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 영화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다른 부분은 이 정도의 대규모 스케일이 처음이라 세트에 압도된 부분이 있었다. 허허벌판이었는데 한 달 뒤 숲을 만들어 놨더라.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버젯의 영화도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규모의 큰 영화도 서로 잘 조합되게 노력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대단하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터널스’ 팀에 대한 팀워크도 남달랐다. 마동석은 “많이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지만 서로 마음이 맞았다. 배우들끼리 서로 배려하며 촬영을 이어갔다. 배경이 다른 사람끼리 모여 빠른 시간 가족같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신기했다. 좋은,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부분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와 호흡에 “역시 대단한, 굉장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이더라. 배려심도 많고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정말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했고 슈퍼스타이지 않나? 촬영하면서 느낀 대목은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들이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서 촬영하는 느낌이었다. 생소하지 않고 안젤리나 졸리 역시 내 액션 영화를 보고 ‘팬이었다’라며 반가워 했다. 외신들과 인터뷰에서도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이러한 좋은 관계가 스크린 안에서 최강의 케미스트리로 보여질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예정에 없었던 안젤리나 졸리가 마동석을 응원하기 위해 깜짝 방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빨리 한국 팬을 만나고 싶다. 마동석과 함께 해 꿈만 같았다. 원래 팬이었고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마동석은 “지금 너무 놀라서 질문을 잊어버렸다. 안젤리나 졸리는 같이 한국을 가서 꼭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늘 말해왔다.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방문해준 것 같다. 너무 의리 있는 친구다”고 마음을 전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한 신뢰도 남달랐다. 마동석은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다른 캐릭터를 잘 융화해 조합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클로이 자오 감독이 굉장히 잘 소화한 것 같다. 촬영하면서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많이 친해졌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특이하면서 사람도 좋고 영화도 잘 찍는 감독인 것 같다”고 곱씹었다.


마지막으로 마동석은 “한국 콘텐츠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할리우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나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터널스’가 공개되고 난 뒤에도 글로벌한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로서 제작하는 영화도 있고 출연작도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나 다른 국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이 나오고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가 나왔으면 좋겠다. 원래 한국은 좋은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OTT 서비스가 없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는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고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도 일희일비 하지 않고 늘 겸손하게, 묵묵하게 연기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터널스’는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등이 출연하고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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