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태종 이방원’ 주상욱의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군주였다

[TV리포트=이혜미 기자] ‘태종 이방원’ 주상욱이 아들 김민기의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

1일 방송된 KBS 1TV ‘태종 이방원’ 최종회에선 군주 이방원(주상욱 분)의 마지막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세종 이도(김민기 분)의 조언대로 궁을 떠나 사찰에 머물고 있는 민 씨(박진희 분)를 찾았다. 이어 이방원은 “어찌 지내시오?”라고 힘겹게 물었으나 민 씨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마음 편히 지내고 있으니 그만 가보십시오. 살아 있는 걸 확인하셨으니 된 것 아닙니까?”라며 그를 밀어냈다.

이방원이 “미안하오. 날 용서하시오”라며 지난 과오를 사과했음에도 민 씨는 “이제 와서 미안하십니까?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라고 쓰게 말했다.

이방원은 그런 민 씨의 손을 꼭 잡고 “부디 용서하시오. 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오. 그것만은 변함이 없소”라고 고백했으나 민 씨는 “이 손 놓으십시오. 저도 분명 서방님을 사랑했습니다. 허나 이제는 서방님을 용서하지 않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라며 그 손을 뿌리쳤다.

나아가 “절반은 증오, 절반은 사랑으로 채워진 이 어지러운 육신을 버리고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습니다”라며 처참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이방원이 알게 된 건 민 씨가 학질로 투병 중이었다는 것. 이에 이방원은 쇠약해진 민 씨를 궁으로 옮겼으나 끝내 민 씨는 이도를 비롯한 삼형제 앞에서 눈을 감았다. 이에 삼형제는 물론 이방원도 비탄에 빠졌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방원은 슬픔에 잠긴 이도에게 “주상은 한 여인의 아들이 아니라 만백성의 국왕이오. 제 슬픔을 달래기보다 만백성의 국왕이요. 제 슬픔을 달래기보다 만백성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사람이요. 어서 일어나서 국왕의 직무를 수행하시오”라며 쓴 소리를 했다.

쇠약해진 몸으로 정사를 돌보려는 이방원에 이도는 “이제 제게 맡겨주십시오. 절 상왕전하의 그림자로 만들어 무덤 속에서도 이 조선을 다스리고 싶으신 거지요? 상왕전하는 용상의 포로가 되셨습니다. 그러다간 영원토록 궁궐을 떠나지 못하는 망령이 되실 것입니다. 제발 이제 용상에서 내려오세요. 제게 맡겨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결국 이방원은 쓰러졌고, 이도는 “하루라도 자유롭게 살다 가십시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방원은 “고맙구나”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승하했다. 군주 이방원의 마지막을 그리며 ‘태종 이방원’이 그 막을 내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태종 이방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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