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부부됐다, 엎질러진 물” 김수민 前 SBS 아나 결혼사실 공개

김수민 전 SBS 아나운서/인스타그램

‘SBS 역대 최연소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렸던 김수민 전 아나운서가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엎질러진 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저번 달에 부부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난 몰랐는데, 알고 보니 혼인신고 시에 태어날 자녀의 성 씨를 정할 수 있었다. 신랑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자기는 아이가 부모 양쪽성을 따랐으면 한다고 하길래 피씨(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함을 어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흘려들었는데, 아버지 성을 무조건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날 설득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엄마 성씨를 물려주겠다는 협의서를 냈다. 성평등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가정이기를 바라면서”라며 협의서 일부를 촬영한 사진도 첨부했다.

우리나라에서 자녀에게 엄마 성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혼인신고 당시 ‘자녀의 성‧본을 모(母)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하였습니까?’라는 문항에 체크해야 한다. 또 별도의 협의서도 제출해야 된다.

김 전 아나운서는 “사실 주변에서 들어본 적도 없고, 낯선 일이라 떨리지만, 바뀌어야 하고 바뀔 일이라 믿어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로 했다”며 “이 날 이후로 우리 사이엔 새로운 농담이 생겼다. ‘나랑 결혼할래? 아니. ‘아니’라고 백번 말해봤자 법률혼은 엎질러진 물이다’(라는 농담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물이 흘러 흘러 어디로 갈지, 어떤 모습으로 굽이치고 어떤 깊이가 될지, 강이 될지 바다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근래 느끼는 감정은 퇴사도 법률혼도 용기내서 쟁취한 보람이 있다는 것”이라며 “내 행복을 사수하기 위해 이렇게 모든 걸 다 걸고 배팅하는 이 인생이 고됨과 동시에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이라는 점에서 삶의 주인으로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아나운서는 1997년생으로, 지난 2018년 만 21세의 나이로 SBS 공채 24기 아나운서에 입사했다.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김 전 아나운서는 ‘SBS 역대 최연소 아나운서’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TV동물농장’, ‘본격연예한밤’, ‘톡톡 정보 브런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해왔다.

이후 김 전 아나운서는 입사 3년만인 지난해 5월 퇴사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퇴사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됐다. 김 전 아나운서는 “제가 퇴사한 건 대단한 게 아니다. 다양한 이유들이 합쳐져서 퇴사한 거다”라고 했다. 그는 ‘퇴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펜을 들고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와 ‘퇴사를 해야 되는 이유’를 각각 적었고, ‘퇴사해야하는 이유’가 훨씬 많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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