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수 “날 변기통 취급” vs 일라이 “내 부모 욕 하지마” 2년만 만나 살벌 갈등(우이혼2)

[뉴스엔 서유나 기자]

“나를 사람으로 대했어? 아니, 난 너네 가족한테 ATM기였어. 감정 쓰레이통이고 난 너한테 변기통이었어. 너네 집 AI 로봇이고 돈 안 주고 써도 되는 하녀였어”. 지연수의 분노에 일라이가 “우리 부모 욕하지 마”라고 받아치며 갈등이 극단으로 향했다.

4월 8일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2′(이하 ‘우이혼2’) 1회에서는 2020년 돌연 이혼한 지연수, 일라이가 2년 만에 재회했다.

레이싱 모델 출신 지연수와 그룹 유키스 출신 일라이는 각자가 32살, 21살이던 때 11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비밀 연애를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비밀 혼인신고 끝에 법적인 부부가 됐으며 2016년 사랑스러운 아들 민수를 출산, 2017년에는 정식 결혼식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은 2020년 돌연 이혼을 발표했다.

그간 일라이와의 이혼에 대해 “전화로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온 지연수. 지연수는 재회 두 달 전 제작진과 만나 보다 자세한 사정을 털어놨다. 현재 지연수는 일라이에게 양육비는 받지만 위자료는 받지 못한 상태로 약 1억 2천 5백만 원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 였다.

지연수는 일라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터뜨리며 “저는 걔가 이혼하자고 했어도 이해하려 했다. 20대에 너무 어린 나이에 남이 시키는 대로 살았겠지. 갑자기 결혼하고 아빠가 되고, 본인 인생이 필요했겠지. 이해했다. (그런데) 그 이혼 사유가 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지금까지 걔에게 줬던 10년 동안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 이혼 후 마음이 힘들었던 게, 욕을 먹든 비난을 받든 전 그 사람이 좋았다. 저랑 민수를 너무 쉽게 버렸다. 용서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일라이 역시 ‘우이혼2’ 촬영을 위해 2년 만에 귀국을 하며 제작진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지연수와는 첨예하게 다른 입장이 드러났다. 일라이는 “저는 (이혼을) 통보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결혼 생활 중 지연수와 잦은 다툼을 벌여왔음을 고백했다.

일라이는 “(지연수가) 자기는 시집살이를 당했다고 하는데 저는 확인할 수 없는 얘기다. 엄마 얘기랑 연수 얘기랑 다른데 ‘누구 편들 거야’다. 제가 엄마한테 ‘하지 마’라고 하는데 반찬한 거 가져다줬을 뿐이라고. 반찬 준다고 불러낸 걸 시집살이 당했다고 하는 거다. ‘너희 부모는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하면서 저랑 제 부모 사이에 거리를 만드려 한다”고 말했다. 일라이는 이런 문제로 싸우다가 지연수가 서류 문제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날, 공항에서 “우리 그만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재회한 두 사람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흘렀다. MC 신동엽, 김원희, 김새롬조차 보기 힘들어 할 정도. 일라이는 지연수와 살고 있는 아들 민수가 보고 싶어 방송 섭외에 응한 만큼 민수 얘기를 나누길 원했지만, 지연수는 민수의 전화가 걸려와도 일라이를 바꿔주지 않았다. 일라이는 “그래서 민수에게 내가 버렸다고 얘기했냐”고 따지며 아들에 얽힌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물론 지연수 역시 맺힌 이야기가 많았다. 지연수는 먼저 일라이가 이혼 판결 당일 미출석한 것에 대해 얘기 꺼냈다. 지연수는 “그래도 10년 가까이 산 사람에게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냐. 같이 산 친구가 짐을 빼도 인사를 하는데, 사람 마음 떠난 거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이 싫어지면 답 없으니까. 그건 이해하는데 그래도 10년 가까이 산 거 재판장엔 나와주지”라며 지난 서운함을 털어놨다.

이에 일라이는 돈 얘기를 하며 발끈했다. 당시 한국에 올 돈이 없었다는 것. 일라이는 이와 함께 “내가 왜 이혼하자고 한지 아직도 모르냐. 우리 한국에서 살 때 완전 거지였다. 그래서 미국 들어갔잖나. 내가 우리 부모 옆에서 애처럼 살고 싶어 들어간 거 아니잖나. 그런데 여보(지연수)가 우리 부모한테 뭐라고 했냐. 이제 우리 다 같이 살 건데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더 큰 집으로 이사가야 하지 않냐고 했다”며 화를 냈다.

그러자 지연수는 “정확하게 얘기하겠다. 우리가 미국에 들어가 살게 되면 너희 엄마가 제시한 조건이 식당 근처 아파트에 너희 셋이 살게 해주겠다 였다. 그리고 나도 일을 시켜준다고 했다. 갔는데 말이 바뀌었다. 그냥 이사를 간단다. 우리 분가도 취소됐고 내가 일하는 것도 자리가 없다다. 다 이해했다. 내가 서운한 건 ‘아버님 저 가서 청소라도 할게요’라고 하니 ‘너 일할 자리 없어!'(라고 하더라). 아버님 순간순간 말투 안다. 처음엔 이해하지만 불만이 생기면 나중엔 서운해진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거기 그냥 혼자였다. 내가 거실에 있든 식탁에 있든 투명인간 취급하고 말 시켜고 대답 안 하고. 너는 내 기분 생각해봤냐. 나도 미국에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일라이는 “난 우리 결혼하고 나서 여보를 많이 맞춰줬다고 생각한다. 여보랑 싸울 때마다 우리 부모님 얘기가 나오면, (지연수는) 우리 엄마 욕하고 아빠 욕하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지연수는 “우리 결혼 생활 중 싸웠던 이유 95%는 다 어머니”라며 일라이의 어머니가 일라이와 이혼시킨다고, 헤어지게 만든다고 자신을 압박한 사실을 전했다.

지연수, 일라이의 이혼 문제에 고부 갈등이 껴있다는 사실은 더욱 극명해졌다. 일라이는 “난 그말 못 믿는다”면서 “내가 일본에 있을 때마다 엄마랑 트러블이 생기면 나한테 얘기했잖나. 내가 곧바로 엄마한테 전화해 따지고. 나는 우리 엄마랑 사이만 멀어졌다. 나는 중간에서 어떻게 하냐. 분리수거 하러 나갔다 오면 자기(지연수)가 화가 나있다. ‘왜 그래?’ 물으면 어머니가 사진 보면서 ‘우리 불쌍한 아들’ 이랬단다. 내가 거기가서 ‘엄마 왜 그랬어’ 할 수 있냐. 내가 있지도 않은 상황인데. 내가 거기서 어떻게 상황을 좋게 만들수 있었던 거냐”고 따졌다.

지연수는 이런 일라이에게 “나도 궁금하다. 나도 우리집에서 귀한 자식이고, 나도 내 친구들에겐 소중하다. 근데 왜 너희 가족한테만 내가 사람이 아니어야 되냐. 나는 사람으로 대했냐. 아니, 난 너네 가족에게 ATM기였다. 감정 쓰레기통이고 난 너한테 변기통이었다. 너네 집 AI 로봇이고 돈 안주고 써도 되는 하녀였다. 네가 할 말이 있냐”고 외쳤다. 지연수는 “너한테는 좋은 부모님이겠지만 나한테는 사기꾼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다. 난 피해자니까”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라이는 “우리 가족을 사기꾼, 도둑놈으로 만들지 마라. 우리 부모님 욕하지 마라. 나 이제 누가 우리 부모 욕하는 거 못 참는다. 우리 이제 남남이니 나 우리 엄마 편 들 거다. 난 우리 결혼한 10년 동안 엄마 편을 든 적이 없다. 나 이제 엄마 편 들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 촬영하러 온 게 실수인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부터 서로를 향한 안 좋은 감정을 내비치며 극단으로 향하는 지연수, 일라이가 화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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