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연 몰랐다더니..유재석, 윤석열 등장에 “갑자기 당황, 부담스러워”(유퀴즈)

[뉴스엔 서유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 이후 솔직한 심경을 전한 가운데 유재석이 게스트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4월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50회에서는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평소와 다른 녹화장 분위기에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굉장히 삼엄하다. 그동안 유퀴즈에서 단 한번도 있지 않았던 분위기가. 저희도 갑자기라 상당히 당황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실제 녹화장 내부엔 경호원들이 돌아다니고 약간의 웅성거림이 있었다.

이후 등장한 윤 당선인은 유재석이 “저희가 지금 토크를 해도 되는 건지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하자 “영광이죠?”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어 “어떻게 출연하게 되신 거냐. 본인의 의지신지, 주변 참모진의 의지신지”라는 질문에 “반반이라고 봐야 한다. 국민들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해주시며 한 번 나가보라고 해서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그리곤 “솔직히 얘기드리면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유재석의 토로에 “그럼 제가 안 나올걸 그랬냐”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윤 당선인의 하루 일과를 물었다. 윤 당선인은 “보통 아침 6시에 전화부터 시작해서 문자가 온다. 전화가 새벽에 와있고 기사가 나있고 그러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제는 새벽 3시쯤 잤다고. 윤 당선인은 “자기 전 자료 좀 보고 하면 늦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야식도 먹곤 하냐는 질문에 “저는 야식으로 과일을 먹기도 하는데 어제는 밥을 네 끼를 먹었다. 아침 일찍 먹고, 어제 대구에 있었는데 서문시장에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동성로로 갔는데 분식점을 들어갔는데 국수와 김밥이 맛있어 보여서 시간이 5시가 다 됐길래 먹었고 저녁에 서울 올라와 일하다가 8시, 9시 사이에 또 저녁식사를 했다. 컵라면에. 저는 면 좋아한다. 삼시세끼 면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좋아한다”며 남다른 음식 사랑을 자랑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 민초(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은 먹었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여러 차례 먹었다”고. 그는 “민초파인 게 선거에 불리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반민초파 때문에”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사법시험 9수를 했다며 당시 신림동에서 자신을 모르는 이가 없었던 사연을 전했다. 누가 물어보면 문제 알려주는 걸 좋아했는데 정작 본인은 시험에 많이 떨어졌다는 것. 윤 당선인은 “이상하게 저랑 공부하면 시험이 잘되더라. 후배들도 많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9수 끝 합격하게 된 이유가 친구의 결혼식이라며 “사법시험이 나흘을 봤다. 친구가 토요일에 함이 들어간다고 제게 함을 져달라고 하더라. ‘다음주부터 시험인데 가겠냐’고 하니 알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도서관에 앉아있는데 공부가 안 되더라. 이럴바에 책을 차 안에서 보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뒤늦게 차를 탔다. 그날이 토요일이니까 길이 쫙 밀린다. 터미널에서 산 잡지는 다 읽고 읽을 것이 없더라. 가져간 책을 꺼냈는데 읽기가 싫더라. 재밌게 읽을 게 없나 해서, 제일 뒤 절대 시험에 안 나오는 부분을 상식 차원에서 읽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법 시험 역사상 그 문제가 처음 나왔다. 그게 기억에 나더라. 친구 결혼식이 아니었으면 안 봤을 거다. 예전 두루마기라고 하는데 종이를 칼로 자르면 펼쳐진다. (문제로) 그게 있는 거다. 교실에서 곡소리가 나는데 나는 반가워서 올해는 붙겠구나 했다”고 밝히며 웃었다.

윤 당선인은 꿈이 원래부터 검사였냐는 물음에 “저는 검사가 뭔지도 몰랐다. 어릴 땐 다니던 초등학교가 미션 스쿨이었다. 그래서 장래 희망이 목사였고 아버지가 학교에 계셔서 그런지 조금 커서부턴 교수가 장래희망이었다. 검사라는 직업이 뭐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사법연수때도 변호사를 바로 개업하려 했는데 친구들이 짧은 기간이라도 공직생활 하는 게 낫지 않겠냐 해서. 3-5년 할 거면 검사를 하라고 해서 검찰에 발을 디뎠다. 늦은 나이 임관해서 한 번 발뺐다가 다시 들어가고. 오랜시간 검찰에 몸 담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곤 그렇게 얻게 된 검사 직업이 적성에 맞았냐 묻자 “맞는지도 모르고 처음 갔더니 일이 엄청 많았다. 발령받아 갔는데 기록이 사람 키 정도로 쌓여 있더라. 일단 시작했으니 해야지 어쩌겠냐. 새벽부터 나와 아침밥도 못 먹고 몇년 정신 없이 살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검사 시절 밥총무를 맡아 부장실 실무관을 통해 부장님이 술을 먹었나 체크, 세심하게 메뉴를 계획했던 추억도 전했다.

이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하며 이제는 또다른 길을 걷게 된 윤 당선인은 “선거 때는 잠도 잘 자고 그랬다. 당선되고 나선 잠이 잘 안온다. 국민들이 만족할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하고 조언도 얻고. 엄청난 책임을 지게 됐으니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리곤 “옛날에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다가 써놓은 팻말이 있다.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책임이 나한테 귀속된다는 말이다. 여러 사람과 상의도 해야하지만 궁극적으로 결정할 때 모든 책임도 져야하고 기대도 한몸에 받고, 비판 비난도 한몸에 받고. 열심히 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 평가를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책임에 대한 무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 당선인의 이번 ‘유 퀴즈’ 출연은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예능 출연이다. 앞서 윤 당선인의 방송 녹화 소식이 알려지며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담긴 수천 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재석은 프로그램과 함께 다수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20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재석은 물론 출연진 전원이 윤 당선인의 출연 사실을 몰랐다. 녹화장에 두착해서야 평소와 다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고 알린 바 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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