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영결식, 수만명이 지켜봤다..동료·팬들 배웅 속 영면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故강수연의 영결식에 수만명 팬들이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故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채널에서만 1만5000여 명이 생중계를 시청하며 영결식을 함께했다. KBS, MBC, YTN 등 각 방송사 생중계 채널에도 각각 1만여명의 시청자들이 몰리며 수만 명의 팬들이 고인이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

팬들은 생중계 댓글창을 통해 자신이 즐겨봤던 고 강수연의 출연작들을 추억하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남겨 눈길을 모았다.

이날 영결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았으며,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 설경구,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전했다.

유지태는 “아직 전혀 실감이 안나고 있다. 그냥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했다. 수연 선배님을 떠나보내는 자리에 가족들과 영화계 선·후배 여러분이 함께해주셨다. 함께해주셔서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동호 이사장은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난지 33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버지와 딸, 오빠와 동생처럼 지냈는데 나보다 먼저 떠날 수가 있는가. 이제 오랜 침묵 끝에 새로운 영화로, 타고난 연기력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강수연의 모습을 보게되리라고 누구나 믿고 기뻐했다. 그 영화가 유작이 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서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 서둘러 갔나. 편히 쉬어라”라며 짧은 추도사로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설경구는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 경험이 없던 날 하나에서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치고 이끌어주셨다.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보여주신 사랑과 염려,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다. 사부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영원한 조수”라고 추도사를 읊었다.

문소리는 고인을 떠나보냈을 당시 느낀 안타까움을 회상하며 “다시 만나면 같이 영화 하자. 그 곳에서도 영화를 하시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고인의 유작인 ‘정이’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이 영결식이 끝나고 제가 강수연 선배님과 영원한 작별을 하는 대신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얼굴을 마주하고 강수연 선배님과 함께하는 새 영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선배님. 선배님 저는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하며 선배님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배님의 새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밝히며 애틋함을 더했다.

끝으로 고인의 동생 강수경은 “사랑하는 저희 언니 강수연 배우의 마지막 가시는 길 바쁘신데 함께해주신 영화계 관계자분들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허망하던 이별의 시간을 추억으로 채울 수 있었다. 영화와 일생을 함께했던 강수연 배우가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영결식 이후 이날 운구 선두에는 정우성과 설경구가 나서 고인이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1966년생인 故 강수연은 1980~19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대배우다. ‘씨받이’로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1989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최초의 ‘월드스타’로 전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렸다.

고인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지금 우리는 제네바로 간다'(1987)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88) 등 숱한 히트작과 화제작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로 안방극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5~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내는 등 문화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유작은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십 여년 만의 연기 복귀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다.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뇌출혈을 일으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쾌유를 비는 기도와 응원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사흘째인 지난 7일 만 5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이사장이 맡았다. 장례 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함께 했다.

장례위원은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종원, 김호정, 류경수,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윤호, 양익준, 연상호, 예지원, 오세일,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장선우, 전도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병환,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으로 구성됐다.

▲ 고 강수연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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