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황치훈, 뇌출혈로 10년 투병 끝 46세 별세..”‘너무 무서워’가 유언”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80년대 하이틴 스타인 배우 이연수가 고(故) 황치훈 가족을 만나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에서는 이연수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연수는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1981~1986)에 나왔던 황치훈의 가족들을 만났다. 황치훈은 연예계 은퇴 이후 외제차 영업사원인 딜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2007년 결혼 2년 만에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10년간 투병하다 2017년 4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연수네 집에 초대된 황치훈의 아내는 “10년간 언니가 문병을 꾸준히 와줬다, 남편이 의식이 없는데 저희를 보고 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를 혼자 키우니까”라며 “누구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마움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연수는 “안 울려고 했는데”며 눈물을 보였다. 

이연수는 “워낙 ‘호랑이 선생님’ 때부터 치훈이와 친했다. 실생활로 지냈던 친구라 기억이 많이 남는다. 그 후에도 더 연락하고 싶었는데 못 해서 미안하다”라고 했고, 황치훈 아내는 “그래도 항상 근황 물어보고 연락해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식사를 하며 두 사람은 황치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는 “아기가 6개월 때 남편이 쓰러져 의식 없이 10년을 누워 있었다, 지금은 담담하지만, 그때는 정말 놀랐다”라고 말했다.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던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는 아내는 “원래 통화를 자주 하는데 그날 따라 전화를 자주 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혀가 꼬여있어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조금 이상하더라. 소름이 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혼자 무슨 일 당하면 안 되니 주변에 사람들 있냐고 했다. 남편의 마지막 말이 ‘여보 나 너무 무서워’ 였다. 그러고 의식이 없어졌다. 결국 그 말이 마지막 유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연수는 “마지막으로 병원에 갔을 때 의식이 있었다. 손을 잡았는데 손이 움직이더라”라며 “나름대로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에 아내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견디긴 했는데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기억하고 찾아준 건 이연수 뿐”이라고 거듭 고마워했다. 

이연수는 “나는 그렇게 못할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얼마나 힘들었겠나. 정말 대단한 분이다. 치훈이가 참 좋은 분을 만났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아내를 향한 존경을 표했다. 

이날 이연수는 ‘마요네즈 광고 동기’인 배우 이상아를 만나기도. 오랜만에 이연수와 데이트에 나선 이상아는 “잊을만하면 만나는 게 좋다. 20년 만에 만나도 그냥 반갑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아는 “우리가 (과거에) 광고 찍은 제품 지금도 나온다”라며 “우리 그렇게 뜯어고치지 않았다. 보톡스는 맞았지만 티 안나죠?”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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