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만 덜렁 ‘창원SM타운’ 애물단지 신세..개관 물거품 되나

창원 SM타운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지역 한류 체험공간을 표방해 세워진 경남 창원문화복합타운(이하 창원 SM타운) 사업이 수 차례 개관 지연 끝에 결국 무산 수순을 밟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시는 사업 운영 주체 측에 오는 20일까지 개관을 위한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창원 SM타운 개관 지연에 따른 귀책사유가 운영주체 측에 있다고 통보하며 사업 정상화를 위한 치유계획 제출을 요구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처다.

시는 당초 운영 주체 측으로부터 한 차례 제출받은 치유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를 보완할 기간을 더 줬지만, 시한을 불과 며칠 남겨둔 이 날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사업 운영자가 이달 말부터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실시한다고 최근 통보한 점 등을 고려하면 개관이 정상적으로 이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시는 창원 SM타운 건물은 진작 들어섰는데도 한류 체험공간 조성을 위한 내부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 개관이 차일피일 미뤄진 데 대해 운영 주체들의 잘못이 명백하다는 입장이다.

창원 SM타운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는 전임 안상수 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4월 창원 SM타운 사업을 시작하고, 2017년 1월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사업 이행을 위해 시행사인 주식회사 창원 아티움시티에 의창구 팔용동 시유지를 매각했다.

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용적률도 높여줬다.

시행사는 분양 이익 중 1천억원 상당을 투자해 공연장, 뮤지엄 등을 갖춘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최종 8층으로 조정) 창원 SM타운 건물 및 공영주차장을 지어 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었다.

지금은 공영주차장만 기부채납(지난해 6월)을 마친 상태다.

창원 SM타운 건물에 대해서는 2020년 9월 건축법상 임시 사용승인에 이어 2021년 4월 사용승인이 났지만, 사업 당사자 간 실시협약에 따른 준공은 받지 못했다.

시는 실제 운영에 필요한 내부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건물을 기부채납 받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창원 SM타운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사업 실시협약상 당사자는 2017년 변경협약 기준으로 ▲ 창원시(주무관청) ▲ 창원 아티움시티(시행사) ▲ SM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 자회사인 SM타운플래너(운영참여자) ▲ 주식회사 창원문화복합타운(운영자)이다.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시행사, SM엔터, SM타운플래너가 각각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했다.

개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운영손실(적자) 보전 여부 등을 둘러싼 당사자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개관은 당초 목표연도인 2020년부터 4차례나 연기됐다.

시는 협약상 명시된 준공 예정 시기(2020년 4월)를 2년 가까이 넘겼는데도 사업에 진척이 없다며 “더는 기다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대측 귀책으로 협약이 해지될 경우 시는 사업 초기 시행사로부터 받아둔 이행보증금 101억원을 몰수할 수 있다.

또 사업에 대한 모든 권한을 귀속 받는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 주체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뾰족한 대책 없이 개관만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문제의 최종 해결을 촉구하는 시의회 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는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사업 경과를 보면) 시가 협약을 해지할 사유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며 “조만간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해지 여부 등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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