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윳값도 2천원 넘었다..막막한 화물차 “차 세울 판”

[앵커]

서울에선 휘발윳값에 이어서 경윳값도 리터당 평균 2천 원을 넘었습니다. 이러자 화물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달릴 수록 적자라 차를 세워야 할 판”이란 말도 나옵니다.

장서윤 기자가 현장에서 얘길 들어봤습니다.

[기자]

몇 주 사이 2000원 넘는 가격판은 익숙한 풍경이 됐습니다.

오늘(21일) 서울의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5원입니다.

전국 평균도 1918원으로, 지난달 같은날에 비해 357원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인데, 기름을 많이 쓰는 화물 노동자들은 당장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문선/화물차 기사 : (한 달에 내는 경윳값이) 한 230만~24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한 300만원 돈 내죠.]

[A씨/화물차 기사 : 지금 유가가 이렇게 고공행진 계속하면 아마 지금 차 세워두는… 여기 지금 이 사람들 다 일해야 하는 차들인데. 그 부분들도 무시 못 할 거예요. 지금 일하느니 쉬는 게 낫다.]

하지만 생계를 생각하면 운전대를 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재석/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사무처장 : 기름을 채우지 않으면 화물차가 굴러가지 않으니…노동자 개인이 노력한다고 기름값을 인하할 수 없고 달리면 달릴수록 적자가 난다.]

한 대당 1~2억 원 하는 화물차 값은 할부로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름값이 오르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겁니다.

[강재주/화물차 기사 : 젊은 친구들 (화물차) 없는 사람들이 전부 전액 할부로 하거든. 그럼 전액 하면 (한 달에) 400만원씩 들어간단 말이에요, 6년 동안. 그럼 먹고살 게 어디 있어. 지입료 내야지, 보험료 내야지. (남는 게 없는 거죠?) 아무것도 없어.]

화물 노동자들은 정부가 나서 오른 기름값을 반영해 운송료를 올려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유가 인상률에 따라 정부가 운송료를 조정하는 안전 운임제가 대안입니다.

지금은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에만 적용하는데, 이를 다른 분야로 확대해 달라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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