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에도..농촌 일손부족 여전

[KBS 대구] [앵커]

최근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준이 완화되면서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될 거란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봄철 농번기가 닥쳤는데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해 농촌의 인력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울토마토 수확에 70대 노모까지 나섰습니다.

아들이 운영하는 농가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윤민성/방울토마토 농가 주인 : “어머니, 사촌 누나 이렇게 다 동원돼서 지금 수확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농사를 계속해야 될지 생각을 한번 해볼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인근 딸기 농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예년 같으면 30명이 투입됐지만 외국인 근로자가 없어 올해는 10명뿐입니다.

이렇게 수확 시기를 놓친 딸기들이 농장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상품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격 또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해외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가 시행됐지만 이미 농번기를 맞은 농가들은 인력 수급이 여의치 않습니다.

[이헌광/영농조합법인 대표 : “(하루 인건비) 4만 원 했었는데 지금은 오전 근무에 6만 원… (농가마다) 서로 데려가려고 인건비를 올리고 언쟁도 있고, 다툼도 있고….”]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현지 코로나 상황 때문에) 모이지 못하다 보니까 선발 시험이라든지, 또 교육을 받아야 들어오는데 그런 상황들도 영향을 많이 미쳤고. 항공편 등의 제약도 있어서 (외국인 근로자) 입국에는 제약이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정부는 급한 대로 체류기간이 만료되는 외국인 근로자 7천6백여 명에 대해 비자를 50일에서 1년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제선 운항이 늘어나고 격리요건도 완화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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