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압승..선거 의미·정국 전망은?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김성완 / 시사평론가, 장성철 /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6.1 지방선거의 의미, 그리고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해 보겠습니다. 정치가 있는 저녁, ‘정가는’ 오늘은 김성완 시사평론가,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두 분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새벽까지 개표 결과 지켜보면서 잠 설치신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새벽까지 보면서도 사실 몇몇 초접전 지역은 참 승패를 끝까지도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특히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막판에 대역전극이 펼쳐졌는데 어떻게 예상을 하셨습니까? 개표 결과 보면서?

[장성철]

전반적인 판세는 예측을 했어요. 대략 12:5 아니면 13:4 정도가 되겠다고 예상을 했었는데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3시까지 보고 잤거든요. 자고 나서 잘 때는 김은혜 후보가 이기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자고 나서 한 5시 반쯤 일어나니까 역전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상당히 황당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윤석열 정권 발목잡지 마. 일할 수 있도록 그냥 한 번 내버려둬 봐. 이런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정당 지지율도 높았고 대통령 국정 긍정 평가도 50%를 상회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구도하에서 민주당이 이기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선거였다라고 말씀드려요.

[앵커]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방금 전에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경기도, 저도 피말리는 심정으로 지켜봤었는데요. 한 3시쯤 잤는데 아침에 7시쯤 가까이에 갑자기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질 수밖에 없는 선거이기는 했습니다. 그건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예측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결국 12:5냐 아니면 11:6이냐 이 정도 차이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전에 여론조사 결과도 그랬고요. 그런데 그런 면에서는 예상보다는 좀 더 민주당이 패배한 선거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충청권에서 교두보가 사라진 것, 이게 굉장히 뼈아픈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최소한 세종 정도에서는 이겨줘야 민주당이 그래도 선방 정도는 아니더라도 완패했다는 평가는 받지 않았을 텐데 세종에서까지 진 것은 민주당이 앞으로 충청권 지역의 민심을 다시 돌리는 데 상당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점들을 시사하는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러모로 민주당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이런 생각해 봤습니다.

[앵커]

특히 충청권에서 패배가 상당히 민주당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다라고 해석해 주셨고요. 투표율을 보면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죠. 사전투표율로도 사실 예상이 안 되는 그런 부분이었는데 이렇게 유권자분들이 투표소로 많이 안 간 것을 두고 정치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피로감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피로감도 있는 것 같고 정치에 대한 불신도 있는 것 같고 각 여야 정당에 대한 혐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투표율 낮은 것에 대해서 각 정당이 날씨가 좋아서 많이 놀러가셔서 투표를 안 한 거다, 이런 식으로 판단을 하면 안 돼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민주당이 선거 질 것 같으니까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를 않았어. 이런 식으로 해석해서도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혐오가 있다고, 불신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 개혁을 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각 정당에게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더 큰 문제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각 정당의 가장 강력한 지역적인 기반인 곳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이 나왔어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광주에서 37.7%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대구에서 43.2%가 나왔어요. 이것이 말해 주는 그러한 의미가 뭐냐를 잘 파악해야 돼요. 만약에 우리 당, 우리 후보 밀어줘야지라고 했으면 정말 투표율이 제일 높았어야 돼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 투표율이 낮았다라는 것은 상당히 뼈아프게 각 정당이 생각해 봐야 될 문제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내가 투표 안 해도 어차피 당선된다, 이렇게 보는 건가요?

[장성철]

그런 의미도 있겠죠. 그런 의미도 있지만 우리가 아무리 지난 대선 때 투표를 해서 나의 뜻을 밝히더라도 내 삶을 바꿀 만한 그런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기초의원들 내가 선택하더라도 정치가 바뀌지 않는 것 같아, 그런 무력감을 국민들에게 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광주는 그렇게 투표율이 낮았는데 또 전남은 투표율이 굉장히 높았어요.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죠.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김성완]

사실 투표율은 미치는 영향이나 요인들을 굉장히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인구 구성에 관한 부분들도 있을 거고요. 왜냐하면 과거 선거도 다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투표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전남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다른 데하고 비슷하게 투표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런데 광주 같은 경우에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광주는 지난번에 60.2% 지방선거 투표율 나왔을 때 59% 투표율이었었거든요. 이번에 굉장히 낮게 나온 겁니다. 그러니까 광주는 민도가 높다고 우리가 보통 얘기를 해 왔었는데 아무리 지역 내 경쟁이 느슨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투표율이 안 나온 것은 공천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리고 그만큼 또 상실감이 커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저는 투표율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라고 말씀하신다면 오만하지 말라, 쇄신하라. 두 가지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투표율이 이렇게 낮게 나온다는 얘기는 결국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늘 70% 정도로 상수로 존재하는 거거든요. 나머지 50대 이하 세대가 투표를 그만큼 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을 때 투표율이 다 낮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낮게 나오는 이유는 뭐냐 하면 민주당은 세대 간의 균형이 맞지 않은 상황, 인구 구성 비율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현상이 나타났을 때 그게 민주당 쪽으로 지지세가 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40대 투표율이 조금 낮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그만큼 지지자들한테 실망을 줬다.

이게 첫 번째 투표 요인일 것 같고요. 그러니까 쇄신하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고요. 두 번째로는 윤석열 정부를 그만큼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되겠다고 하는 것도 별로 없었던 선거였다.

그게 또 투표율로 그대로 반영됐다 이렇게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은 물론 선거에서 승리했으니까 환호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우리 지지층도 투표에 안 나왔다고도 볼 수 있거든요.

당연히 이길 거기 때문에 안 나왔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기는 승리의 요인이 60대 이상의 절대적인 지지를 통해서 승리하는 이런 정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가 50% 조금 넘는 이 정도 수준이 나오는 것에 거의 비례한 만큼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그만큼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연스럽게 투표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양쪽에서 같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이거는 오만하지 말라라고 하는 국민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투표율이 그렇게 낮았던 부분은 여야 모두 공히 경각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지적해 주셨고요. 역시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경기도였죠. 개표 결과를 쭉 지켜보면 사실은 새벽 5시 32분, 역전의 순간 이전까지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걸로 돼 있어요.

아주 미세하게 격차가 좁혀지다가 새벽 5시 반 거의 돼서, 32분이라고 하는데요. 그때서 역전이 일어났죠.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겠습니다마는 막판까지 선거 가면서 여러 가지 변수가 두드러진 게 있었습니다.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원인을?

[장성철]

기본적으로 구도가 불리한데도 김동연 후보가 본인의 인물 경쟁력으로 이긴 것이다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의원이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대선후보까지 됐었잖아요.

그래서 도민들의 눈높이가 그래, 우리 경기도지사 할 정도의 사람이면 대통령감 정도는 돼야지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감에 있어서 김은혜 후보보다는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획재정부 장관을 한 사람이 경기도 도정을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저 사람이 도지사감인 것 같아라고 판단을 한 것 같고요. 8900여 표 차이로 김은혜 후보가 졌다고 하면 막판에 나왔던 본인의 재산 누락 의혹 그것이 상당히 뼈아프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각 투표소마다 그것이 게재가 됐었고요. 각 언론에서 그리고 민주당과 김동연 후보 측에서 집중적으로 3~4일 동안 공격을 했거든요. 경기도민 같은 경우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중도층이라든지 국민의힘의 연성 지지층 같은 경우에는 저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한 여러 가지 본인을 향한 의혹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재산 신고 누락 부분 그리고 역시 김동연 후보의 일꾼론, 인물 경쟁력 이런 것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개표 결과를 보면 아까 저도 잠깐 얘기했습니다마는 막판에 가서 대역전극이 펼쳐진 양상이 사전투표소의 투표함이 막바지에 가서 많이 개표가 됐다고 해요.

그런데 사전투표에 민주당 쪽 지지자들의 표가 많이 몰려 있었던 거 아니냐, 김동연 후보 쪽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또 이게 꼭 재산 누락 부분뿐만 아니라 김동연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더 작용한 건지 여러 가지 해석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사전투표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조금 많이 간다고 봐야 되는 거죠.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도 사전투표함이 개봉이 될 때는 그때는 이재명 후보가 앞섰거든요. 그러니까 본투표함이 개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약간 비슷한 현상들이 나타났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젊은층들이 투표장으로 갔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젊은층들 입장에서는 앞서 김은혜 후보의 개인적인 리스크 문제 말씀하셨지만 공정이라는 화두 건드릴 수밖에 없는 이슈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KT 취업 청탁 문제도 있었고요. 가짜 경기맘을 내세웠다. 그러니까 자녀를 경기도에서 키우지도 않으면서, 해외 유학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맘을 내세웠다 이런 부분들도 있었고요.

선거 막판 중앙선관위에서 재산 축소 신고했다, 16억 정도 했다라는 것하고 그다음에 허위사실 공표 문제까지 함께 고발하겠다고 하는 조치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왜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냐면 2030대 여성, 남성표의 표심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서울 같은 경우에는 20대 남성들이 공히 70%를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거든요. 그런데 경기도로 가면 그 지지율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서울의 여성들 같은 경우 20대 여성은 오세훈 후보를 60% 지지했는데 경기도에서 김동연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65%로 올라간다는 거예요.

이거는 두 가지 의미일 것 같은데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정이라고 하는 화두를 건드렸다, 이런 것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여성 지지율이 더 올라가는 현상은 제가 볼 때는 일부 이재명 효과가 남아 있었던 측면이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김은혜 후보가 이른바 윤심을 가지고 계속 마케팅을 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대장동 의혹도 끊임없이 얘기를 했는데 그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인물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존에 저변에 깔려 있는, 지난 대선의 어느 정도의 여운들이 살아남아 있던 측면도 저는 있었다고 봅니다.

[앵커]

대선 때의 양상과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를 보면 대선 때보다는 격차가 굉장히 줄어든 건 맞고요, 여야가. 원인 분석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 결과도 보죠. 서울시장 선거 같은 경우는 이변이 없었죠.

다만 오세훈 시장의 승리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장성철]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아마 당장 내일 다음 번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를 해 보면 오세훈 후보가 조금 앞서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전역에서 다 이겼어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항상 우세했던 지역에서도 득표율에서는 다 이겼다라고 볼 수 있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서울시의원들도 3분의 2 정도가 국민의힘 출신이거든요. 그렇다면 오세훈 후보가 그동안 민주당이 압도적인 서울시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서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본격적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서울시를 바꾸고 새롭게 자신의 여러 가지 정책들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보다 더 많은 국민적인, 서울시민적인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그래서 대선후보로 탄탄한 입지를 갖춰나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동의하시는지요?

[김성완]

큰 틀에서는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최초의 4선 시장이 돼버렸잖아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그러니까 국민의힘 내부에서 확고하게 자기의 어떤 정치적 위상을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맞을 것 같고요.

그런데 다만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 결의 얘기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오세훈 시장이 잘한 측면으로만 본다면, 국민의힘이 잘한 측면으로만 본다면 1년밖에 안 된 시장이잖아요, 어찌 보면.

그러니까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이런 유권자들의 표심이 작동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도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해요, 저는. 왜냐하면 추경안 통과되고 자영업 손실 보상금이 풀리기 시작했잖아요. 그 바로 선거 직전이었단 말이에요.

그거하고 그다음에 민생안정대책 이틀 전에 나왔는데 거기에 부동산 문제 대거 들어가면서 보유세를 깎아주는 그런 문제들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역시 구청장 선거에서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구청장을 이기는 그런 모습들이 나타난 것도 저는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가 그만큼 유권자의 마음을 못 얻었다, 그건 잘못이었다,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오세훈 후보하고 송영길 후보 두 명의 표 차가 87만 표 정도 차이가 났거든요.

그런데 오롯이 정당지지율로만 평가할 수 있는 광역비례의 경우에는 57만 표 차이가 났어요. 그러니까 30만 표 정도가 사라졌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송영길 후보를 30만 명 정도는 민주당을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안 찍었다는 얘기가 되는 거거든요.

이건 공천을 잘못했다거나 아니면 송영길 전 대표가 그만큼 호감을 얻지 못했다거나 이런 책임론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를 거뒀죠.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왔었던 초접전 양상보다는 훨씬 더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는데 이재명, 이제 국회에 등원했으니까 국회의원이 된 거죠.

그런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고 이 부분은 아무래도 민주당의 앞으로 향배와 같이 연결지어서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장성철]

이재명 리스크가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였고 그것 때문에 저는 지방선거에 패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재명 리스크가 결국에는 민주당의 혁신과 개혁을 막고 전당대회의 분란과 갈등을 더 불러일으킬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 오늘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자기 혼자 살려고 다른 사람, 어려운 사람 도와주지도 못하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앞으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데 있어서 정말 많은 내부적인 갈등과 혼란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

당장 이러겠죠. 아니, 지방선거 완패했잖아. 그런데 총괄선대위원장이 어떻게 책임을 안 지고 당 대표 선거에 나오려고 그래? 이게 말이 돼? 우리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특히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비대위원장을 하다 보니까 우리가 지방선거를 패배한 거 아니냐.

대선 패배를 우리가 제대로 반성하지 못한 것 아니냐, 그런 똑같은 현상이 또 반복될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또 자기만 살려고 자기가 대권에 출마하려고 당 대표에 나가서 2024년 공천권을 휘둘러서 국회에서 많은 세력을 당선시켜서 2027년 대선에 도전하려는 그런 계획을 갖고 개혁이나 혁신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진보진영과 민주당이 살아나갈 길이냐, 그런 것에 대한 끊임없는 내부 권력 투쟁이 벌어질 것 같아요. 의원들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민주당을 살릴래 아니면 너 목숨 살릴래. 이러면 2024년 총선 있잖아요.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당 대표한테 줄 설 수밖에 없어요. 계파 정치가 다시 민주당을 휩쌀 수밖에 없다. 그러면 민주당의 개혁과 혁신은 물건너갈 수밖에 없고요. 결국에는 이재명 후보를 당대표 만들기 위한 계파 싸움이 더 혼란스럽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앞으로 두 달 동안 극심한 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고 저는 이러한 모습을 난장판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해 봅니다.

[앵커]

권력 갈등,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보면 민주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할지 그리고 새로운 지도부가 어떻게 꾸려질지는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이재명 의원을 대체할 만한 다른 리더십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부분에는 의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성완]

저는 두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재명 후보가 만약에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으면 민주당은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크게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거에 대해서 지금 답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것도 비판적으로 얘기하는데 그러면 친문 주류 세력이라고 하는 그 세력이 당권을 잡으면 그러면 당은 조용해지고 그러면 잘 운영이 되는 겁니까?

거기에 대해서 답을 해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선거 참패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선거 기간 동안에 선거 전략을 잘못 짠 측면이 하나가 있고요. 거기에 이재명 후보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하기 조금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다만 민주당에 실망해서, 투표장에 안 나간 적극 지지층이나 소극적 지지층, 중도층 이런 입장으로 바라보면 지금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훨씬 책임이 커요.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당 주류 진영이잖아요.

왜냐하면 이른바 검찰수사권 축소 법안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그랬고 그 이후에 당내 갈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그랬고 또 충청권 지역 같은 경우에도 저는 대전이 굉장히 아까웠다고 생각하는데요.

공천 실패했다는 얘기 나오거든요, 벌써부터. 대전 서구의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서 공천 잡음이 생겨나면서 서구 쪽에서 결국은 민주당 후보가 아닌 쪽에 표를 던졌다, 그게 패인이다 이렇게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그 공천은 누가 한 겁니까, 그러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정리가 필요한 건데 선거 끝나자마자 앞서 김동연 후보 당선 얘기 나왔지만 7시 3분에 당선 확실히 떴는데 몇 시간 지나자마자 이재명 탓입니다.

이렇게 하면서 책임론으로 공격하는 거, 마치 선거 끝나기를 기다린 사람들처럼 어차피 이번에 선거 질 테니까 지면 다 이재명 책임으로 돌려야 되겠다고 작심하고 덤비는 사람들처럼 나오는 것, 이런 태도들이 앞으로 당내 갈등을 더 심화시키는 방향 쪽으로 가는 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소한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그리고 지방선거까지 패배한다고 하면 모두 다 성찰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중하면서 뭔가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당장 이렇게 누구 책임, 어떤 계파의 책임으로 책임을 돌려가는 모습들이 나타나는 걸 보면 이번 전당대회 때는 굉장히 시끄럽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분이 약간 결은 다른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어쨌든 민주당 당내에서 당분간 상당히 불협화음이 나올 것이다, 시끄러울 것이다 이런 부분은 공통적인 것 같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사실 이번 선거의 압승으로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추동력을 얻게 됐고.

하지만 한편으로 더 책임감이 무거워진 거죠. 자만해서는 안 되는 그런 상황이기는 한데 어떻습니까? 지금 당장 국회 원 구성 문제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인해서 원 구성에서 목소리가 더 실릴까요, 국민의힘 쪽에?

[장성철]

그렇게 봐야 되겠죠. 왜냐하면 이번에 지방선거의 민심이 무엇이냐면 그냥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민주당 발목 좀 잡지 말아봐. 그냥 한번 다 맡겨봐, 이러한 민심이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법사위원장 우리가 가져야 돼라고 하면서 지난번에 약속했던 걸 깨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옳지 못한 것 같고요. 일단은 정권을 잡았고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확인됐으면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너무 자신들의 고집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보여져요.

왜냐하면 우리가 한 170석 가까이 있으니까 제대로 견제를 해야 돼. 견제에 더 방점을 두는 순간 민주당은 국민들로부터 더 외면받을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한 6개월 정도라도 우리가 정말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협조했는데 윤석열 정권 좀 잘못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국민들한테 말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지방선거 실패한 원인도 캐치프레이즈를 제발 저희들 윤석열 정권 견제할 수 있도록 저희들 지원해 주세요. 지지해 주세요 이렇게 나왔거든요.

출범한 지 22일 된 정권을 뭘 견제합니까.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회초리를 여당에게 때려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합니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보여지고요. 일단은 국민의힘에게 양보할 건 양보를 다 하시는 게 민주당으로서는 향후에 잘못을 지적할 중요한 명분이 된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원 구성 문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김성완]

양보할 거 있으면 다 양보하면 찾을 수 있겠죠. 그런데 원 구성이라는 게 그렇게 잘 안 되잖아요.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민주당에서 일단 전열을 다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법사위원장, 기존 약속대로 지키는 게 맞다. 민주당은 아마 내놓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가 그렇게 하라는 국민의 명령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법사위원장 내주고요. 또 국민의힘에서 운영위원장 달라, 국토위원장 달라, 계속 달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고 난 다음에 민주당이 다수당으로서 가져갈 수 있는 건 갖는 이런 방식으로 국회 원 구성을 풀어나가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하고요.

저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도 못 얻고 소극적 지지층이나 중도층 마음도 못 얻었던 것은 국회의원들이 그만큼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이른바 검찰수사권 축소 법안 처리할 때 적극 지지층은 완전히 수사권 박탈하든가 그렇게 해서 성과를 내든가, 소극적 지지층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양향자 의원이나 민형배 의원 사보임 하는 것처럼 그런 모양새 보이지 않든가.

양쪽의 문제가 다 걸려 있었다고 생각해요. 인사청문회 국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렇게 문제 있다고 생각하면 제대로 청문회 하든가.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양쪽의 마음 하나도 못 얻는 이런 현상들이 나타났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시 전열 좀 정비하라는 국민의 마음이다. 지지층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고 그 표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국회의원 그만둘 수는 없는 것 아니에요. 2년 뒤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그전까지 당내에서는 이건 부정적으로 얘기하든 긍정적으로 얘기하든 계파 싸움이든 밥그릇 싸움도 일정 부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정치의 본류에 가까운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권력 싸움을 하는 것은. 그렇게 하더라도 국회 구성에 있어서만큼은 꼭 필요한 거 있으면 정말 실력 있다, 나중에 결과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든가 아니면 그렇지 않으면 말씀하신 것처럼 도와줄 거 있으면 확실히 도와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렇게 해서 그 이후에 1년 뒤든 평가받도록 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은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 말씀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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