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 결혼소식에 등돌린 팬덤..팬카페 탈퇴부터 콘서트 보이콧까지

출처 | 한영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 김민지 인턴기자]최근 트로트 가수 박군(36)의 결혼 소식에 ‘후폭풍’이 거세다.

갑작스런 결혼 소식 이후 박군의 팬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 ‘박군 갤러리’가 지난 16일 폐쇄 신청을 한 데 이어 오는 5월 울산 KBS홀에서 열리는 박군의 첫 단독콘서트에 일부 팬들이 티켓 환불을 요구하거나 불매를 주장하고 있다.

박군은 지난달 28일 8살 연상의 그룹 LPG 출신 방송인 한영(44)과 열애사실을 인정한 뒤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팬들은 박군이 열애와 결혼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수의 연예계 스타들이 SNS나 팬카페 등을 통해 자신의 팬들에게 열애나 결혼 소식을 먼저 알리는 것과는 달리 박군은 팬들에게 어떠한 언질 없이 방송(SBS ‘미운 우리 새끼’)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그는 이에 대해 7일 SNS를 통해 “가족님들에게 먼저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열애설 기사가 먼저 나가게 됐다”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어서 팬카페에 글을 바로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 사실 준비하고 있었던 소식은 열애설이 아니라 결혼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진솔하고 예쁘게, 제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우새’를 통해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미운 우리 새끼’ 녹화가 통상 방송보다 최소 2주 전에 이뤄져 갑작스레 열애설과 결혼발표를 하게 됐다는 박군의 주장은 성난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유튜버 이진호에 따르면 결혼 발표 이후 박군 팬카페 회원수가 200~300명 가량 줄어들었고 팬들이 박군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모은 돈을 환불하거나 다른 곳에 기부하기도 했고 소속사에 항의하는 팬들도 있었다.

박군은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 직업 군인인 육군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서 15년 간 복무했다.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함께 사는 홀어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아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서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려고 직업 군인으로 4년만 더 복무하면 받을 수 있었던 연금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라디오스타’ 뿐만 아니라 ‘미운 우리 새끼’와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자신의 불운한 가정사를 알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군의 팬덤은 40대 이상 기혼 여성층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의 팬들은 박군이 성희롱 폭로 논란 등 구설에 휘말렸을 때 그를 믿고 그의 편에 서서 여론을 바꿔 연예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했다. 박군은 결혼이라는 인생 최대의 경사를 앞두고 그동안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던 팬들에게 축하 대신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mj98_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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