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5~11세 ‘출석 인정’..교육부 “강요하지 않겠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3.14/뉴스1

이번달 말부터 5~11세 소아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정부는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소아의 백신접종을 적극 권고할 예정이다. 그외 소아는 자율접종을 추진한다. 해당연령대 소아들이 백신접종을 이유로 결석·조퇴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을 맡고 있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그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5세부터 11세 소아에 대한 백신접종을 전국 1200여개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3월 말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백신접종 대상 5~11세 307만명..오는 24일부터 사전예약

백신접종을 희망하는 5~11세 소아는 오는 24일부터 사전예약할 수 있다. 접종은 소아용으로 제작한 화이자 백신을 사용해 오는 31일부터 시작한다. 소아들이 백신을 접종할 때는 보호자나 법정대리인을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간격은 8주다.

5~11세 소아는 약 307만명이다. 대상자는 아직 생일을 맞이하지 않은 2010년생부터 생일을 맞이한 2017년생까지다. 정부 관계자는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는 (접종을) 적극 권고할 예정”이라며 “그 외 대상자는 자율적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아 백신접종은 정부가 오랜기간 검토했던 카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소아 백신접종과 관련해 “신속하게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아 백신을 둘러싼 부모들의 우려가 커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소아들의 확진비율이 급증하자 백신접종을 결정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세 미만 소아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2만1249명이다. 전체 인구의 발생률(1만2697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소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 장관은 “우리보다 앞서 (소아 백신)접종을 시행한 해외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됐고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상황 등을 고려했다”며 “면역저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소아는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뉴스1

백신접종 소아, 이틀 결석해도 출석 인정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소아들이 적지 않은데다 부모들의 우려도 여전해 청소년 수준의 백신접종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13~18세의 2차 접종률은 80.1%다. 청소년들도 나이가 어릴수록 낮은 접종률을 보인다. 2차 접종률을 기준으로 18세는 90.7%, 13세는 62.5%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소아의 경우 고위험군에 한해 백신접종을 권고한다. 확진 경험이 있는 일반 소아는 백신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2차 접종을 완료한 청소년도 감염력이 있다면 3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청소년의 3차 접종은 접종완료 3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교육부는 소아·청소년이 백신접종을 할 경우 접종일로부터 2일까지 결석·지각·조퇴·결석 시 출석으로 인정한다. 접종일로부터 3일째부터는 의사 진단서를 첨부하면 질병으로 인한 결석 등으로 처리한다. 지필평가 기간에는 가급적 백신접종을 하지 않도록 권장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접종은 본인이나 보호자의 의사에 따라 권고하는 것이므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접종 여부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없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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