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윤석열 디귿 춤은 누가?..선거방송 뒷얘기 · 미방분 대방출!!

제20대 대통령 선거 방송 재밌게 보셨나요?
SBS 선거방송은 특히 “컴퓨터 그래픽이 재밌었다” 이런 평가가 많았는데요,
해외 언론인 로이터 통신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SBS의 땀과 눈물이 서린 선거 방송, 그 제작 뒷얘기를 알아보겠습니다.

Q. 질주자들 속 ‘넥스트 레벨’ 춤은 누가?

김학휘 / 선거방송팀 바이폰 팀장
춤은 에스파 님들이 췄죠. 춤을 누가 (대신) 춘 건 아니고 바이폰은 선거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래픽 콘텐츠를 얘기하는 건데 과거에 보면 사람들을 찍어서 얼굴만 사진으로 붙이거나 이런 식으로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엔 후보의 3D 모델링을 만들어요. 그러면 그 3D 모델링에 뼈가 다 있을 거 아니에요. 뼈가 다 들어갈 거고 에스파 넥스트 레벨 춤을 3D 모델링 축에 디자이너 분들이 작업을 한 거죠. 에스파 넥스트 레벨 안무가 나오잖아요. 저희가 사전에 일단 SM 측에도 동의를 구해야 될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렸었고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고 안무에 대해서 그래서 방송 끝나자마자 연락 주시더라고요. 어떻게 만들겠다는 건지 감이 안 왔는데 방송 보고 빵 터졌어요. 이런 식의 반응이….

Q. 디스코팡팡은 기자들이 직접 대역을 했다고? 

디스코팡팡 하면 월미도 제일 먼저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월미도에 가서 직접 찍었어요. sbs 기자들이 몸 대역을 했는데요. 4시간을 빌렸거든요. 디스코 팡팡을 4시간 동안 탔어요.  처음 2시간은 두 분 다 재미있다고 잘 타시다가 마지막 끝나고는 토 나올 것 같다고 힘들어하시더라고요.

Q. 수어는 후보들이 직접 동작을 했다고?

대통령 후보들이 직접 수어로 뭔가 표현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고요. 크로마 촬영 일정을 잡고 왔을 때 부탁을 드리니까 저희가 네 분을 크로마 촬영을 했는데 네 분 다 흔쾌하게 수화를 해 주시더라고요. 

Q. ‘역전의 순간’ 바이폰, 미리 예상하고 준비했나?

대비는 할 텐데 실제로 역전이 일어나는 개표 상황에서 실제 선거에서 개표 상황에서 역전이 일어나는 것도 드물고 실제로 그 타이밍을 제대로 잡아서 넣기도 좀 힘든 일이긴 하거든요. 이번에 보다가 자정 12시 반쯤이었던 것 같은데 득표율이 점점 붙는 게 보이더라고요. 뉴스 센터 안에서 방송하는데 다들 소름 돋더라고요. 실제로 이 데이터라는 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저걸 우리가 잡았구나.

Q. 숨어있는 세계관이 있다던데?

옛날에 바이폰끼리 다 단절돼 있는 느낌이었는데 다 연결해 보자. 질주자들이 ‘청와대로 간다’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카드를 잡고 있거든요. ‘국민의 마음을 잡아라’라는 애니메이션 바이폰, 창작(첨단? 잘 안들림) 애니메이션 바이폰인데 후보들이 국민들의 마음 카드를 잡는 애니메이션 바이폰이 있었어요. 국민의 마음 카드를 많이 획득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이런 스토리였는데 그 카드를 질주자들이 들고 나왔던 거죠. 다 연결돼 있어요.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알아채신 분들 계시던데. 질주자들에 나오는 인형은 차에 인형이 나오거든요. 다른 바이폰 ‘픽미 픽미’에 나오는 인형들이에요. 그런 식으로 다 연결해 놨어요.

Q. 기획자들도 댓글을 보나?

저희 방송하는 중간 실시간 댓글 반응 이런 것들을 공유해 주더라고요 보면서 저는 질주자들이 너무 좋아서 바이폰 틀 타이밍이 올 때면 많이 틀었는데 질린다는 반응이 좀 있어서 소심하게 ‘너무 많이 틀었나?’ 그래서 잠깐 자제하고 다른 바이폰을 좀 틀기도 하고… 제가 초반에 봤던 댓글 중에 ‘바이폰 CG 팀장이 혹시 SBS 사장 아들이냐’ 그런 댓글이 꽂혔어요. 안 그래도 선거 방송 끝나고 사장님 만나서 그런 댓글 되게 인상 깊었다고 하니까 사장님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나는 아들이 없다”라고. 

이번 선거 방송의 주역인
컴퓨터그래픽 팀도 찾아가봤습니다.

Q. 안철수 후보가 갑자기 사퇴했을 때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제갈찬/SBS 선거방송기획팀 디자인실장
팀장님이 자는 데 전화하셔서 빨리 대책 회의하자고 모여서 그때가 일주일인가 되게 얼마 안 남았었죠. 모아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어떻게 해보자 일단 거기서 (안철수 후보 부분을) 들어내면 그 영상이 끊어져서 더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이에 다른 부분을 추가해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고 그래서 신문지를 택했죠.

((신문지 날아오는 장면) 그거 보면서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보면서 빵 터졌어요.그 신문지가 날아와서 이렇게 딱 붙는 걸 보고 어떻게 그런 걸 또 생각했을까)
그게 최선입니다. 최선이었어요. 다르게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Q. 6개월 준비가 하루 만에 끝나는데?

제갈찬/SBS 선거방송기획팀 디자인실장
선거는 방송사끼리의 항상 작은 올림픽 같은 느낌이거든요. CG 올림픽 같은 느낌. 선거가 CG만 넣는게 아니긴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 하는 사람들끼리 그나마 약간 그들끼리의 경쟁 그런 게 있어서…

Q. 선거 방송 재밌게 봤다는 반응이 많다.

제갈찬/SBS 선거방송기획팀 디자인실장
즐겁죠 좀 이렇게 강하게 칭찬하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이준호/SBS 선거방송기획팀 총괄디자이너
저도 즐겁습니다. 저희가 오랫동안 준비한 게 어쨌든 반응이 좋아서 기쁘고요. 무리한 것도 좀 있었는데 저희는 열심히 좀 재밌게 연출하려고 했던 것들이 또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우려하는 것도 있었지만 역시 다 즐겁게 봐주셔서 좋았습니다. 

SBS는 오는 6월 1일 지방 선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거 방송은 SBS.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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