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건강라이프] 소아 · 청소년 당뇨병, 이럴 때는 의심해야

<앵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서 직접 진료받고 치료하기가 쉽지 않았죠.

이 때문에 아이들 당뇨 진단이 늦어져 합병증이 늘었다고 하는데, 언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유승현 의학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6살 A 군의 엄마는 얼마 전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A 군 어머니 : 밤에 갑자기 오줌을 싸더라고요.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기 시작하는 거예요. 30분 뒤에 화장실에 가서 누는데 또 거의 300ml를….]

다른 변화도 느껴졌습니다.

[A 군 어머니 : 물도 많이 달라고. 근육이 되게 많이 빠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갑자기 말도 신경질적으로 하고.]

2주 만에 병원을 찾았는데,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공복 혈당은 295, 지난 3개월간 당뇨병 상태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는 12.4로 정상치의 2배가 넘었습니다.

첫 진료 때 이미 당뇨병이 진행돼 인슐린 투여가 급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가 성행한 2020년, 어린이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더 나빠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183명을 분석했는데, 첫 진단 시 당화혈색소 수치가 코로나 전보다 11%나 더 높았습니다.

탈수와 저혈압 증세를 동반하는 급성 합병증, 즉 케톤산증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은 비율도 코로나 전에는 21.2%였지만 38.1%로 크게 늘었습니다.

[김준석/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치료하지 않으면 고혈당이 지속되면서 식욕 부진이나 구토, 탈수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심해지면 호흡 곤란과 의식 장애가 동반되는 당뇨성 케톤산혈증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과 신경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당뇨는 매년 3~4%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체중 감소, 피로, 두통 등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장성범·김정은)

유승현 기자doctor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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