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300톤은 불편하고, 골프장 1000톤은 괜찮다?

[Dispatchㅣ김지호·구민지기자] 1. ‘흠뻑쇼’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은 (회당) 300톤입니다.

2. 공연 관객 수는 3만 명. 300톤을 3만(명)으로 나누면, 10리터입니다.

3. 싸이 공연 시간은 대략 3시간. (가끔, 4시간 동안 잡아둘 때도 있습니다.)

4. 정리하면, 싸이는 (관객) 1명에게 시간당 약 2.5리터의 물을 쏘는 셈입니다.

5.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흠뻑쇼’에 대한 비난도 터져 나왔습니다.

6. 네, 충분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1인당) 10리터와 (3만 명) 300톤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7. 싸이가 불편한 사람은 비판하면 됩니다. 동시에, 이 기회를 계기로 물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어떨까요.

8. 한국인 1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의 양은 300리터입니다. 한 시간에 약 12.5리터를 씁니다. (환경부 2020년 상수도 통계)

9. 혹시 양치를 할 때, (무심코) 수도꼭지를 틀어두나요? 칫솔질 30초 동안 흘려보내는 물의 양은 6리터입니다.

10. 컵에 물을 받아놓고 양치를 하면, 최소 5리터를 줄일 수 있습니다. 4인 가족이 양치컵을 쓰면, 하루 60리터(4인X5리터X3회 양치)를 절약할 수 있죠. (제천 환경사업소 발표)

11. 변기 물을 내릴 때, 13~14리터의 물이 사용됩니다. 샤워를 15분 동안 한다면, 180리터 전후의 물을 쓰게 되고요.

12. 샤워 시간을 5분으로 줄이면, 물 사용량도 60리터로 줄어듭니다. 샴푸질을 할 때, 물을 잠그면 더 절약되겠죠?

13. 골프 치시는 분? 혹시 골린이신가요? 아니면, 골생아? 골프는 이제 하나의 (대중) 문화가 됐습니다.

14. 골프장 한 곳에서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1,000톤 가까이 됩니다. 이 1,000톤은 환경부 발표입니다.

15. 경기도 이천에 9개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여주에만 19개가 있고요.

16. 여주 소재 골프장(19개) 전체 물 사용량은 19,600,000리터. 읽기도 힘들죠? 1,960만 리터입니다. 하루에 1만 9,600톤을 씁니다.

17. 골프장은 지하수 물을 끌어 옵니다. 실제로 인근 지역의 농업 용수와 식수를 고갈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18. 제주도는 지하수 함유능력이 적습니다. 하지만 골프장의 과도한 지하수 사용으로 주변 물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죠.

19. 게다가, 비료, 살충제, 제조제도 한 몫(?) 합니다. 비료와 토사, 농약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키죠.

20. 골프장을 이용하는 하루 인원은, 18홀 기준 대략 300~400명. 그들의 즐거운 라운딩을 위해 1,000톤이 소비되는 꼴입니다.

21. 골프장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고요. 이번에는 ‘노는 물이 다르다’는 캐리비안 베이로 가볼까요?

22. 캐리비안 베이는 매일 총량(1만 5,000톤)의 30% 이상을 새 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 인용)

23. 관련법의 여과 기준은 하루 3회입니다. 하지만 캐리비안 베이는 수질 개선을 위해 10회 이상을 여과합니다. 그 과정에서 쓰이는 물의 양이 약 4,500톤. 역시, 노는 물이 다르죠?

24. 싸이의 300톤을 비난하셔도 됩니다. 대전 워터페스티벌도, 송크란 뮤직페스티벌도, 신촌 물총축제도 마찬가지고요.

25. 단, 이를 계기로 물부족 및 물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 어떨까요? 골프장의 잔디를 죽일 수 없고, 아마존조로존존 의 물을 뺄 수도 없으니까요.

26.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양치컵에 물을 받고, 샴푸할 때 수도를 잠그고, 변기에 벽돌도 넣어보고요.

27. 다행히, 오늘(23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네요. 가뭄에 단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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