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캐스팅 논란 점입가경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엘리자벳’이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인맥 캐스팅’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3일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라인업이 공개됐다.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과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 됐고, 이외에도 신성록, 김준수, 박은태, 민영기 등이 캐스팅 돼 화려한 출연진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옥주현을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리며 문제가 제기됐다. 김호영은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 공연장 그림을 올렸다. 이에 뮤지컬 팬들 사이 옥주현의 ‘엘리자벳’ 캐스팅을 공개 저격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앞서 ‘엘리자벳’ 출연 의사를 밝혔던 김소현이 라인업에서 빠지고, 옥주현과 절친 사이로 알려진 이지혜가 캐스팅 됐다는 점에서 의혹은 커졌다. 2013년과 2018년~2019년 ‘엘리자벳’ 공연에 출연하며 ‘쏘엘리’(김소현+엘리자벳)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소현은 10주년 공연을 위해 스케줄을 비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김소현은 SNS에 ‘엘리자벳’ 무대에 섰을 당시 영상을 게재하며 “그동안 너무 많이 사랑해주시고 박수 쳐주셔서 감사했다. 배우로서 행복한 순간을 맞았던 것 같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호영의 저격글은 삭제됐지만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일부 뮤지컬 팬들은 옥주현의 SNS를 찾아 “김소현 배우가 (라인업에)빠진 이유가 뭐냐”는 댓글을 남기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옥주현은 15일 법적으로 강경대응 할 것을 예고했다. SNS에 “캐스팅 관련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수백억원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례한 억측과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옥주현은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쪽에서 이틀간 캡처, 수집을 해놨다. 다양한 글들의 소유주 분들은 서둘러 지우고 명의 바꾸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고소를 진행할 것임을 알렸다.

제작사 측 역시 “배우들은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뽑힌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해 원작사의 최종 승인으로 선발됐다”며 “라이선스 뮤지컬 특성상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해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이 없이는 불가하다”고 논란을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논란은 공연 개막 전까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손승연 또한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승연은 “일뿐만이 아니다. 진짜는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 가짜가 자신의 결점을 덮으려 소음을 만드는 거지”라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강주원 작가의 책 ‘계획하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현재 논란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으로 팬들사이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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