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진퇴양난’ 유희열, 표절로 쌓은 명성이었나

유희열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유희열이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주 사적인 밤’ 표절 인정 후 유희열의 다른 곡들도 줄줄이 표절 의혹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유희열은 14일,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유사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

이후 유희열의 과거 음악에 대한 표절 의혹도 쏟아져 나왔다.

피아노 작곡가 준조는 15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이것도 표절일까요? 유희열 ‘내가 켜지는 시간’과 사카모토(모리꼬네) ‘1900’ 비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1900’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2020년 유튜브 라이브 공연에서 선보인 곡이다. 영화 ‘1900년’에 삽입된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사카모토가 피아노로 편곡했다. ‘내가 켜지는 시간’은 앞서 표절 의혹에 휩싸인 ‘유희열의 생활음악’에서 공개된 또 다른 곡이다.

준조는 “유희열 작곡가의 생활음악 중 4번 ‘내가 켜지는 시간’ 또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연주와 유사성이 있어보여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유희열 작곡가는 같은 멜로디를 메인 테마로 가져오면서 원작자(모리꼬네)나 편곡자(사카모토)에 대한 언급 없이 본인의 곡인 것처럼 작품을 발표하신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비슷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장르 안에서 ‘무의식적 모방’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 곡(내가 켜지는 시간)의 경우 유사성이 너무 짙어 추가 표절로 비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을 음악 커뮤니케이터라고 소개한 유튜버 가치 역시 16일 유튜브 채널에 ‘유희열 님의 표절 의혹은 2013년이 더 문제였다’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유희열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유희열이 2013년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특집에서 발표한 ‘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과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Body Bumpin”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무한도전’에 나온 해당 곡의 작곡은 유희열, 편곡은 유희열, 송성경으로 표기돼 있다.

가치는 “당시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두 곡의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관련 글도 올라오긴 했다”면서 “이해가 안 된 건 유희열의 행동이었다. 유희열이 당시 방송에 나와서 마치 자신이 표절을 했다는 것 같은 힌트를 남겼다. 유희열은 계속 표절이란 장치로 개그를 한다. 유재석이 좋아하는 댄스곡을 만들어왔다며 여러 곡을 들려주는데 듣다 보면 기존 노래를 짜깁기한 노래다. 유재석이 표절이라고 지적하면서 예능으로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나서 이 곡에는 안무를 해야 한다면서 안무가를 불러서 자신이 생각하는 안무를 춘다. 문제는 이 안무가 원곡 안무와 너무 흡사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충격이었다. 표절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 심리가 있나. 이 정도를 해도 대중은 모를 거라는 자만인가. 이 곡의 표절 의심보다 이런 행동에 더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 영상을 보면 유희열은 한쪽 팔을 고정한 채 몸을 양쪽으로 흔들면서 나머지 한 팔을 앞뒤로 교차한 뒤, 엉덩이를 튕기는 안무를 해보인다. 원곡 안무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

연이어 표절 의혹이 터지면서 초반 다소 우호적이었던 여론도 등을 돌리고 있다. 한 번은 실수로 볼 수 있지만 의심 정황이 다수 발견된 만큼 “상습적이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추가 의혹에 대한 유희열의 입장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첫 표절 인정은 “무의식”이라 에둘렀던 유희열이 이어진 표절 의혹의 이유는 무어라 주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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