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女 엉덩이 터치→침대 혼숙 ‘에덴’ 15세 관람가는 장식인가 [TV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는 남성 출연자 이승재의 마지막 말처럼 '에덴'은 정말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6월 14일 첫 방송된 iHQ '에덴'은 본능에 충실해 사랑만을 쫓는 6일간의 숨 막히는 로맨스를 그리는 연애 리얼리티다. 한국판 '투핫'을 표방했던 '솔로지옥'과 마찬가지로 바닷가에 놓인 숙소에서 남녀가 사랑을 쟁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름 외엔 아무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서열을 형성할 수 있는 존칭 대신 반말을 사용한다는 세부적인 콘셉트도 아주 색다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에덴' 역시 스스로 차별화를 할 무기가 부족하다고 느낀 것인지 첫 방송부터 강렬한 '몸으로 때우기' 전략을 택했다.

수영복 차림의 출연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아래에서 위로 훑는 슬로모션은 기본, 첫 번째 액티비티인 몸 피구를 할 때에는 남성 출연자와 여성 출연자가 밀착하게끔 유도해 MC 보미의 입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본다”는 외침이 나오게 했다. 액티비티를 즐기고 우승자가 베네핏을 얻는 것은 다른 연애 리얼리티에서도 수없이 보여줬던 그림이다.


여기에 '에덴'은 뜨거운 색으로 채도 높이기를 시도했다. 김철민이 짝이 된 선지현의 등을 잡고 본인에게 밀착시키다 이내 선지현의 엉덩이까지 손이 닿은 것인데, 제작진은 이를 반복해서 보여주며 야하기보단 민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미는 “이게 방송에 나가냐”고 걱정했고 시미즈는 “카메라 감독님이 '저거다!' 해서 포착한 거 아니냐”며 얼굴을 붉혔다.

선남선녀들이 멋진 몸을 뽐내며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은 비록 초면이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 만한 절경이었다. 그러나 승부욕인지 다른 욕망인지 모를 무언가에 불타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은, 그리고 그것을 굳이 클로즈업해서 보여준 제작진의 결정은 자연스럽지도 설레지도 않았다. 당사자인 선지현은 자신의 엉덩이가 화면을 가득 채운 모습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치 않게 수위를 높여버린 김철민도 민망하긴 마찬가지일 터. 결국 무리해서 자극성을 높이려는 제작진의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밖에 평할 수 없다.

가장 문제인 건 '에덴'이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이다. 원칙적으로는 해당 연령 미만인 자가 관람할 경우 보호자를 필히 동반할 것이 요구되는 영상물이라는 의미지만, 보호자를 동반한 15세 미만은 물론이고 15세 이상 청소년도 보기 보기 민망한 수위라 현 시청 등급에 적합한 프로그램인지 의문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딱지 아래 펼쳐지는 한 이불 속 남녀의 실루엣과 “살살 기분 이상해” 같은 자막들. 야한 것과 노골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해 아예 수위 조절을 '포기'해버린 듯한 '에덴'이 웬만한 연애 리얼리티에는 면역이 생긴 콧대 높은 시청자들의 눈에 들 수 있을까. 다음 주에는 아예 남녀 혼숙을 예고한 상황. '투핫'의 성공 비결이 노출일 것이라는 안일한 분석이 '에덴'을 진짜 미국 뉴욕주 이리 카운티에 있는 에덴 마을만큼이나 동떨어지게 만들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사진=iHQ '에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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