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조혜정의 분량이 늘었다 (종합)

[OSEN=박소영 기자] tvN 토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배우 복귀에 성공한 조혜정이 점차 분량을 늘려가고 있다.

조혜정은 지난 9일 첫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젊은 해녀 한지민(이영옥 역)과 함께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해녀복을 입고 나온 그는 한지민이 선배 해녀들에게 구박 받자 “언니, 혜자 삼춘 말 신경 쓰지 마. 춘희 삼춘한테 안 붙으면 언니는”이라고 위로했다.

단 한 신이었지만 조혜정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17년 11월 ‘고백부부’ 이후 5년 만의 안방 복귀인데다 아빠 조재현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 되며 함께 자숙 아닌 자숙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 그래서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그를 둘러싼 여론은 극과 극으로 나뉘어졌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딸을 TV에서 보기 거북하다는 의견과 가족 연좌제는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물린 셈이다. 그럼에도 조혜정은 ‘달이’라는 이름의 단역 캐릭터지만 2회, 3회, 4회까지 꾸준히 얼굴을 보이고 있다.

인상적인 건 점차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1회에선 대사 한 줄, 2회에선 시장에서 커피 타는 몇 컷 정도만 나왔는데 3회에선 수화 연기까지 펼쳤고 등장하는 신도 많아졌다. 특히 4회에서는 한지민 곁에서 대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17일 전파를 탄 4회에서 한지민은 물질하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10분 늦게 나와 해녀 선배들에게 크게 혼났다. 사과하지 않겠다는 그에게 조혜정은 “언니가 한 시간이나 바다에서 안 나왔으면 우리 여기 없지. 장례식장 갔지. 다들 언니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고”라며 쏘아댔다.

특히 “나 언니 진짜 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아니다. 해녀 일 그만 둬 그냥. 10명 20명이 한몸처럼 움직여야 운명공동체, 목숨공동체 의리 중심의 해녀 일은 언니한테 안 맞아”라며 “춘희 삼춘한테 가서 빌어. 안 그러면 나 언니 안 본다”라고 감정을 폭발시켜 눈길을 끌었다.

조혜정은 직접 오디션을 보고 달이 역을 따낸 걸로 알려졌다. 단역으로 분류되는 작은 배역이지만 아버지 사건 이후 조심스럽게 용기를 냈고 호불호 갈리는 평 속에 꿋꿋이 연기를 펼쳐나갔다. 이제 한지민의 에피소드가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이라 조혜정의 비중도 무시할 수준은 못 된다.

1회 때엔 그를 둘러싼 반응이 극과 극이었지만 4회에서 보여준 감정 연기 덕에 돌아선 시청자들도 누그러진 모양새다. 조혜정이 연기로서 진심을 안방에 오롯이 전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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