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친누나’ 이정은, ‘국대패밀리’ 합류..구척장신, 불나방에 ‘첫승'(‘골때녀’)

[OSEN=김나연 기자] FC구척장신이 FC불나방에 기념비적인 첫승을 이뤘다.

27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시즌2 슈퍼리그’ 개막전 경기가 그려졌다. 이날 FC불나방, FC국대패밀리, FC월드클라스, FC액셔니스타, FC개벤져스, FC구척장신은 개막전이 열리는 안산의 슈퍼 아레나로 모였다.

개막식에 앞서 FC액셔니스타에서는 뉴페이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재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최윤영이 새롭게 합류한 것. 그는 “2009년도에 데뷔해서 대표작은 최근 ‘경이로운 소문’있었고 ‘내딸 서영이’, 영화 ‘코리아’ 등 많은 작품 했다. 재화언니랑 같이 ‘코리아’에 출연해서 탁구를 오래 쳤다”며 “내가 액셔니스타에 들어와도 될것 같다. 잘어울린다. 이정도 실력은 될것 같다. 할수 있다”고 자신했다.

새로운 감독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FC국대패밀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말리전에서 기적의 2연속 헤딩슛을 기록한 타깃형 공격수 조재진이 감독을 맡게 됐다. 그는 “국대패밀리가 작년 시즌1때 준우승 했으니 목표는 크게 잡았다. 우승으로”라고 각오를 다졌다.

FC불나방의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대한민국 월드겁 사상 최초 선제골을 기록했던 레전드 하석주 감독이었다. ‘골때녀’를 통해 첫 여자축구 감독에 도전하게 된 그는 “방송으로 오랜만에 나오는것 같다. 한번씩 팬들한테 얼굴 비치고 ‘골때녀’가 축구에 대한 열정이 생각보다 멋있는것 같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드디어 슈퍼리그 디데이가 밝았다. 슈퍼리그는 시즌1 상위 세 팀과 시즌2 상위 세 팀이 조별 예선을 치른 후 조별리그 상위 4팀끼리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을 가리는 형식이다. 때문에 시즌1에서 활약했던 FC월드클라쓰, FC국대패밀리, FC불나방이 오랜만에 등장해 환호를 자아냈다.

시즌1 팀에서도 멤버 교체가 있었다. FC월드클라쓰에는 스페인 출신 라라, 콜롬비아 출신 케시, 멕시코 출신 나티가 새롭게 합류했다. 시즌1 준우승 FC국대패밀리에는 파일럿 멤버였던 김병지 아내 김수연이 합류했으며 베일에 가려진 젊은 피 2인까지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FC국대패밀리의 ‘젊은 피’ 2명 중 한 명은 피겨요정 곽민정이었다. 그는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이자 코치와 해설을 하고 있다’며 “과거 선수였던 마인드만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자는 마음이다. 현재 코치를 하다가 해설위원을 하고 있다. 시작점이 가장 낮으니 성장폭도 가장 클수있다는 생각이다. 피겨랑 축구랑 많이 다른 종목이다. 피겨선수가 축구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또 다른 뉴페이스의 정체가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재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의 친누나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정은은 “강인이가 아예 어렸을때는 제가 상대가 됐다. 4살차라 키도 크고 힘도 더 세니까. 그럴땐 제가 훈련 파트너처럼 해줬는데 어느정도 크고 그러니까 아예 게임이 안된다. 처음에 ‘골때녀’ 나온다고 했을때 (강인이가) 장난치지 말라고 하더라. 팁도 주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다고 했다. 어릴때부터 보고 자란게 있어서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배우고 그러진 않았다”면서도 “어릴때부터 강인이가 축구선수 꿈을 가지고 훈련했으니 같이 축구했다”고 밝혀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조별예선 대진표가 공개됐고, A조에는 불나방, 액셔니스타, 구척장신이, B조에는 월드클라쓰, 개벤져스, 국대패밀리가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경기를 선보일 개막전의 주인공은 불나방과 구척장신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이현이는 “오랜만에 보니까 선영언니는 여전히 포스가 있더라. 저희가 시즌1때 붙어봤지 않나. 워낙 잘하는 팀인걸 알고 있고 이 경기는 내가 이겨야지 그렇지 않으면 힘들것 같다. 무조건 이겨야한다. 무조건 이길거다”고 말했다. 아이린 역시 “유일한 트라우마가 선영언니한테 골먹힌거다. 경기때 골을 아쉽게 먹었다. 선영언니에 대한 트라우마가 많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반면 박선영은 “구척장신은 예전에 경기했고 1:3으로 이겼다. 이번 경기도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동주는 “선영언니를 막으려고 두, 세명이 나오지 않나. 그럼 우리가 비는거니까 그럴때 우리 역할만 제대로 해준다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송은영은 “시즌2때 도움이 아닌 민폐가 됐는데, 스트레스 많았다. 무조건 이번엔 우리 팀에 필요한 사람이라는걸 각인시키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미 불나방에 패배한 전적이 있는 만큼 구척장신은 서킷 트레이닝까지 받으며 이를 갈았다. 김진경은 “불나방이랑 한번 해봤었고 그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면서 대신 독기는 더 품었다”며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불나방을”이라고 전했다.

이후 불나방과 구청장신의 개막전 경기가 시작됐다. 시작부터 살떨리는 탐색전을 펼친 양팀은 서로를 향해 위협적인 슈팅과 슈퍼세이브를 주고받으며 불꽃튀는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연이어 구척장신이 파울을 하고 불나방에 찬스가 넘어가자 이수근은 “구척장신이 이상하게 밀리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재 역시 “크게 졌던 팀을 만나면 무섭다. 파일럿 시즌에서도 이지기 못했던 팀이었다”고 두 팀의 악연을 전했다.

우려와는 달리 불나방의 맹공에도 구척장신에서는 아이린이 연이어 선방을 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또 구척장신에서는 김진경과 이현이가 기회를 노려 슈팅을 날리며 불나방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나방은 공격적으로 구척장신을 몰아붙였고, 이수근은 “불나방은 불나방이다. 명불허전이다”라고 감탄했다. 배성재는 “구척장신이 실전 시즌을 통채로 가졌는데도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건 디펜딩 챔피언 불나방이다. 본인들이 잘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정적 기회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첫 골은 전반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터졌다. 구척장신이 킥인 찬스를 얻은 상황에서 김진경이 찬 공이 이현이를 거쳐 김진경의 슈팅으로 이어졌고, 골대 구석으로 흘러간 공은 골키퍼인 안혜경의 발등을 타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극적으로 선제골을 득점한 구척장신은 크게 환호했다. 불나방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결국 1대 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불나방 하석주 감독은 “두번째 실점 안행하고 만회해야한다. 공격적으로 가자. 선영이는 진경이랑 싸우고, 공격할때 상대가 크고 덩치 좋다. 간격 좁힐수록 줄 데가 없다. 벌려야한다”고 조언했다.

치열한 접점은 후반전에서도 이어졌다. 하석주 감독은 선수교체권을 유용하게 활용하며 구척장신을 압박했고, 불나방의 코너킥 찬스에서는 골키퍼인 안혜경을 빼고 전원 공격 태세를 취하는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배성재는 “후반 갈수록 불나방이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것 같다. 교체카드 없었던 구척장신 오히려 끝까지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불나방은 마지막까지 전원 공격 태세를 취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끝내 1:0으로 구척장신의 승리로 돌아갔다. 7개월만에 복수전에 성공한 구척장신은 크게 환호했다. 이현이는 “무엇보다 디펜딩 챔피언이지 않나. 지난시즌, 파일럿 다 우승한 불나방을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고, 송해나는 “각자가 한발 더 뛰니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여태껏 한것중에 최고의 경기 할수 있었던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반면 이로써 남은 한 경기를 또 진다면 탈락할 위기에 놓인 불나방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조하나는 “골로 진적 없었다. 승부차기로 진적 있지만. 지고 나니 힘이 빠지더라”라고 말했고, 안혜경은 끝내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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