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이런게 싫어 무대 떠났다”..옥장판 사태 동참 ‘입장문 지지’

[OSEN=최나영 기자] 뮤지컬 배우 이상현이 이른바 ‘옥장판 사태’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뮤지컬 원로들의 입장문에 지지를 표했다.

이상현은 23일 자신의 SNS에 “이런게 싫어 무대를 떠났지만 그래도 힘을 보탭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란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이 남긴 입장문을 공유했다.

입장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배우는 모든 크리에이티브팀의 컨셉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펼쳐내기 위해서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뮤지컬의 핵심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 간의 앙상블이기 때문에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배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를 대표로 받는 사람들이므로 무대 뒤 스태프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2.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배우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 홀로 선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3.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 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습니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들이 동참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고 멋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는 최근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을 두고 불거진 사태에 따른 것이다. 배우 김호영이 최근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 옛말, 지금은 옥장판”이란 글을 올렸고 옥주현은 이 글이 자신을 겨냥했다고 판단,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뮤지컬계 선배들이 나섰고 정선아, 차지연, 김소현, 신영숙, 이상현, 조권 등과 여러 관련 스태프들이 자신의 SNS에 역시 이 같은 입장문을 공유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를 표했다. 

한편 이상현은 뮤지컬 ‘베르테르’,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등에 출연했고 문제의 ‘엘리자벳’ 과거 공연에도 출연한 바 있다.

/nyc@osen.co.kr

[사진] 이상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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