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장동민父, 유튜브 제작진과 끊임없는 갈등

이영지, 장광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웹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일 OTT 플랫폼으로 접근성이 높은 유튜브를 선택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에도 다양한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채널에 올라와 있던 수십 개의 영상들이 하루아침에 모두 비공개되며 사실상 폐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영지가 유튜브 채널 ‘차린건 없지만’ 제작진과의 갈등을 폭로한 건 지난 10일. 이날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 말 필요 없고 모종의 이유로 ‘차린 건 없지만’ 원래 채널을 빼앗겼다. 앞으론 (영상이) 여기 올라올 거다.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이라며 새로운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링크를 공유했다.

‘차린건 없지만’은 이영지가 스타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웹예능프로그램으로, 매 에피소드가 최대 500만(유아 편), 평균 200만 뷰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론칭 4개월 만에 구독자 수도 31만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2월 14회를 끝으로 돌연 시즌1을 마무리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 가운데 들려온 ‘차린건 없지만’의 채널 강탈 소식에 팬들이 놀란 건 당연. 이에 팬들이 댓글을 통해 여러 질문을 건네자 그는 “진지하게 채널 뺏겼다. 자세히는 말 못 하지만 새로운 채널 구독해 주길 바란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내 채널을 내 거라고 말하지 못하고 내 실버 버튼을 내 손안에 쥐지 못하게 됐다. 지금 압박이 들어오긴 하는데 불합리한 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논란이 일자 ‘차린건 없지만’ 제작진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 정리해서 공지를 올리겠다”고 반박했으나 곧 글을 삭제했고, 이후 이영지는 “섣불리 감정을 앞세워 소란 일으켜 죄송하다.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모든 이에게 너무 감사하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직접 기획하고, 섭외부터 편집까지 개입하며 신경 썼던 프로그램인지라 애착이 남달랐던 것 같다. 이미 어긋난 것들을 되돌릴 수야 없겠지만 옮긴 새로운 채널에서 더 든든한 영상들 선물 드릴 것 약속하겠다. 우리의 추억이 담긴 이전 영상들에 비난 남기기보단 새로운 채널에 더 큰 응원 보내주시길 바란다”라며 기존 채널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공표했다. 현재 ‘차린건 없지만’ 채널의 영상은 유지되고 있으나 구독자 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채널의 소유권을 두고 유튜브 제작진과 출연자 간의 갈등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장동민의 부친 장광순(장이장)이 ‘그까이꺼’ 채널 제작진과의 갈등을 폭로한 바 있다.

장광순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그까이꺼’ 콘텐츠의 출연자임에도 불구하고 채널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없었고, 영상을 내리겠다는 협박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익 구조에도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그러면서 그는 “뭐든 김PD(제작진) 마음대로 하려 했다.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더니 갑자기 하기 싫다면서 영상을 살리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하더라. 그만큼의 돈이 없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김PD에게 답변을 못 줬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그까이꺼’ 제작진은 곧장 반박 영상을 게재했다. 김PD는 채널의 수익이 발생한 26여 개월 동안 정확히 정산해 수익을 지급했다고 밝혔고, 또한 장광순의 주장과 달리 그가 먼저 ‘어촌일기’라는 채널을 개설하며 자신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김PD는 반박 영상 삭제 이유에 대해 “장이장님께 며칠 생각해 볼 시간을 드리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 역할을 하는 MCN과 출연자 사이 갈등도 있었다. 특히 유튜브 채널 ‘크림히어로즈’는 채널 소유권 이전 사태로, 유튜버 서영관과 덕자 등은 턱형이 대표로 있는 MCN 회사 ACCA AGENCY와의 불공정 계약으로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3월 MCN 사업자와 크리에이터 간 불리한 내용의 계약 체결을 강요·사전 고지 없이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의 ‘갑질’을 제한하는 ‘온라인 플랫폼-크리에이터 상생 및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며 피해 사례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개인인 제작진과 출연자 간의 계약에 있어 권한을 제한하는 규제는 없기에 각종 피해자는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유튜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어촌일기’ ‘크림히어로즈’ ‘덕자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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