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센터 측 “이준호, 힘든 내색 없어 더 고마웠다”

[SBS 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2PM 이준호가 한 숨은 선행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사회복무를 했던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22일 성민드림주간보호센터 양경모 팀장은 SBS 연예뉴스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센터에서 일하시는 직원 분의 조카가 이준호 선생님에 대한 글을 쓰셨나보다.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면서도 “이준호 선생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 알기에 이렇게 알려졌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2019년 6월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복무 요원으로 복무했다. 이곳은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지원이 필요한 지적장애를 앓는 중증 장애인 10여명이 낮 시간 동안 재활교육 등을 제공 받는 시설이다.

양 팀장은 이준호와의 첫 만남을 또렷히 기억하면서 “흔히 스타라고 하면 이런 시설에서 대충 하다가 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오해였다. 이준호 선생님은 정말 열정적이었다. 침을 흘리거나 거동이 불편하고 시각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외부활동을 할 때는 계속 손을 잡고 다니고 침을 닦아주는 등 정성스럽게 친구들을 돌봐줬다. 힘들어하는 내색이 없어서 더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이준호는 2019년 10월 이 센터에 3000만원 상당의 승합차 한대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에 대해서 양 팀장은 “설립된 지 얼마 안돼 보조가 없어서 센터에 차량이 없었다. 그런 고민을 얘기하는 걸 우연히 이준호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혹시 제가 차량을 후원해 드리면 안될까요’라고 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입금을 하셨다. 정말 감사할 뿐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준호는 센터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양 팀장은 귀띔했다. 그가 사회복무를 마친 뒤에도 센터원들은 이준호가 나오는 CF나 드라마를 보면 반갑게 반응을 했다고. 이준호가 센터의 장애인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양 팀장은 “이준호 선생님은 센터에서 가는 캠프를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여했다. 병가를 내거나 휴가를 사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제주도, 설악산 속초, 강화도 등지를 모두 함께 했다. 가수여서 귀가 예민했을 텐데 소리 지르는 친구들도 잘 돌봐줬던 게 기억이 난다. 지금도 사진을 보면서 센터 친구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기억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4월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미리 이 센터에 피자 10판을 보냈다. 그동안 꾸준히 센터 담당자들과 인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 양 팀장은 “이준호 선생님에게 이미 받은 게 너무 많은 데도 카카오톡으로 우리에게 ‘앞으로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고마웠다. 인연을 잊지 않아주신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 팀장은 이준호의 선행으로 쉽게 잊힐 수 있었던 장애인의 날이 더욱 의미를 갖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애인과 가장 가깝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신해 양 팀장은 “일선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기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많은 분들이 과잉행동을 하는 장애인들을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고 멀리 한다. 하지만 그들도 감정이 있고 따뜻하게 먼저 손을 내민다면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구성원들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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