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재명 대항마, 친문이냐 97그룹이냐..野 당권경쟁, 6말7초 대진표 나오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직접 출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맞설 비명(非明·비 이재명) 계열 후보 진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문(親文·친 문재인) 계열이 일찌감치 출마를 저울질해 왔고, ‘세대교체론’ 힘을 얻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의원들도 등판을 고심 중이다. 여기에 최근 당 밖 또는 원외 인사들까지 물망에 오르면서 다차원의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말로 예정된 민주당 정기 전당대회 대진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첫 회의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전대가 다가올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그간 공개활동을 자제하며 출마 여부에 말을 아꼈던 이 의원이 최근 전대 ‘룰’(규칙)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면서 본인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정당의 주인은 당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원칙들이 관철되지 않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말했다. 사실상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늘리자는 친명계 주장에 가세한 셈이다.

비명계에서는 초반부터 전해철·홍영표 등 당내 중진 친문 의원들부터 물망에 올랐다. 전 의원은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며 필요하다면 출마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홍 의원도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낙연계 중진인 5선 설훈 의원도 최근 당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97그룹 중에선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강병원, 강훈식 의원 등은 여러 매체를 통해 출마 고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기도 하다.

그러나 친명계에서는 97그룹이 사실상 범 친문 세력의 ‘대리인’ 격이라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을 고려해 친문 중진과 97그룹이 각자 별도 출마해 겨루는 시나리오도 회자된다.

일각에서는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최근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부겸 전 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면까지 거론되며 새 인물을 찾고 있는 당 분위기를 반영한 관측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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