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의 어처구니없는 조립품질에 소비자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기아차 생산 수준이 이렇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글을 쓴 아이디 ‘마쉐리빠쁘까’는 “지난 10월 5일 카니발 출고자이며, 지난주 목요일(14일)에 3열 작업을 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발견했습니다”라며 차량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2열 컵홀더 플라스틱 색상이 좌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운전석 쪽은 차량의 시트 색상과 같은 베이지색이 끼워져 있으나, 반대 조수석 쪽은 갈색으로 조립된 것이다.
글쓴이는 “(회사에 사실을 알렸으나) 기아는 관련 부서의 사과 전화 한 번 없다가 오늘에서야 AS 실장님이라는 분이 ‘부품이 수요일에 도착해 교체가 늦어질 것 같다’라는…(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부품을 갈아달라고 한 적도 없고, 피해에 대해 기아에서 받은 첫 전화가 어이없고 더 화가 나서 당장 가져가라고 얘기를 했더니, 오후에 영업점 사원하고 실장님이라는 분이 집 앞까지 오셨다”면서 “(그들의 말을) 요약하면 ‘화가 나신 마음은 잘 알겠는데 프로세서가 교체해 줄 수밖에 없다’라고…”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 관계자가) 공장에서 차가 출고되면 회사에서는 책임지는 게 없고 모든 책임은 AS 부서로 넘어가기 때문에 교체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해줄 것이 없다. 서비스로 엔진오일 교환권을 주겠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매번 이런 식으로 사고 처리를 하니 생산라인 작업자들이 경각심이라곤 단 1도 없이 정신 못 차리고 폰 보면서 발로 조립한다는 얘기나 듣는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제조도 잘못이지만 도대체 (검수 부서는) 이걸 검사했다고 출하시키는 게, 월급을 왜 받아 가는지 존재 가치가 있는 부서인지…”라고 한탄했다.
그는 “더 웃긴 건 같은 날 생산분 차량에 똑같은 불량이 1건 더 있답니다”면서 “제 차와 그 차와 바뀐 거죠. 자기들이 잘못한 실수로 남의 새 차를 함부로 뜯고 다시 끼우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잘한다 기아!”라면서 “기:기가 차고, 아:아~답도 안 나오는 회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기아는 과거에도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어이없는 조립 불량으로 소비자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가 스팅어 3.3GT를 구매했으나, 도어 손잡이 부분의 마감 소재가 운전석은 블랙 하이그로시, 조수석은 알루미늄으로 각각 달랐던 것이다.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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