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버스 기업 에디슨모터스
11월 정밀실사 후 본계약 협상 진행
2030년까지 전기차 업체 전환 의사
자사 기술 활용한 전기차 생산 구상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가 국내 전기버스 기업인 에디슨모터스(EDISON MOTORS)로 결정됐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7개월 만이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당초 9월 말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입찰제안서에 대한 법원의 보완요구에 따라 지난 15일 재접수 후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경쟁 후보였던 이엘비엔티(EL B&T) 컨소시엄이 자금조달 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되면서, 유일한 후보인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자동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11월 초 약 2주 간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어떤 회사 에디슨모터스는 복합소재 전기자동차 생산부문에서 강소기업으로 인정받는 자동차 생산 회사다.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며, 2015년 10월 중국 타이츠 모터스에 매각됐다가, 2017년 1월 강영권 대표가 인수해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생산 차종은 전기버스 4종(SMART 110, SMART 110HM, NEW FIBIRD CNG, SMART 110HG)과 전기트럭 1종(SMART T1) 등 5종이다. 대형 저상형 전기버스 분야에서는 확실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8억 원, 영업이익은 28억 원이다. 부족한 자금은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등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해 확보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 원대 후반의 인수가를 써냈다가 추후 입찰가를 3000억 원대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는 전기버스 전문기업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키스톤PE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매출은 2조9500억 원 수준이어서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쌍용차 부채는 약 700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1조5000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향후 유상증자와 담보대출 등으로 1조5000억 원까지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쟁력 있는 전기차 회사로 전환 가능할까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뒤 2022년까지 신형 전기차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을 생산·판매해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5년 이내 흑자 전환이 목표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 8월 언론 간담회에서 “쌍용차를 인수해 구조조정으로 흑자를 내겠다는 생각은 아니다”라며 “쌍용차의 간판으로 연간 600만∼1000만대를 판매해 테슬라, 폭스바겐, 토요타 등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쌍용차의 생산능력은 28만대 정도지만 실제로 15만대 가량을 판매했고, 이제는 1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판매를 늘려 연산 3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엄청난 보석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3세대 스마트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코일 모터 기술 등을 활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0∼800km되는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에디슨 모터스가 과연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느냐도 쌍용차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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