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부유한 환경서 자랐지만 우울증..유교식 교육 탓”(신과한판)

[뉴스엔 배효주 기자]

의사 겸 방송인·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여에스더가 우울증을 고백한다.

3월 25일 방송되는 MBN ‘신과 한판’에는 환생각 최초 부부 불시착자가 출격, 날 것 그대로의 화끈한 ‘삶’풀이 토크 한판을 풀어낸다. 의학계 만능테이너 부부로 통하는 홍혜걸·여에스더 부부는 ‘쇼윈도 부부’ ‘내 남자의 남자’ ‘다이아몬드 수저’ ‘갱년기 전쟁’ ‘우울증’ ‘구설수’ ‘암 걸린 의사’ 등 파격적인 키워드 한판과 함께, 쇼윈도 부부설의 진실 공방까지 낱낱이 파헤치며 매운 맛 토크를 장착한 솔직한 토크 한판을 예고했다.

이날 여에스더는 “우울증은 타고나는 기질이 있다”면서 “타고난 기질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우울증이 발병한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어 “어린 시절 부유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가정사에 굴곡이 많았다. 엄한 가정환경과 유교식 교육 속에서 쌓인 화를 풀지 못하며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전문의가 된 후 우울증이 시작됐다. 전문의가 되기 전까지는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고통을 감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에스더는 “언제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의사의 특성상, 또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직업의식도 있었기 때문에 밖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혼자 있을 때 급격히 처졌다.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회상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 홍혜걸 역시 “방송에서 늘 밝은 모습을 보이는 아내지만, 혼자 있을 땐 완전히 우울감을 떨치지 못 한다. 저녁이면 온 세상을 커튼으로 가린 것 같다고 말한다. 집사람이 그런 과정을 오래 거쳤고, 힘든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에 여에스더는 “약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라, 운동과 햇볕 쬐기가 좋지만 우울증 환자에게 운동과 외출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역시 가족들을 위해, 억지로 외출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으면서 잔잔한 행복감을 평생 처음 느껴봤다”고 의사 역시 필요한 의학적 치료에 대해 언급했다.

또 그녀는 “물론 지금도 우울한 날이 있다”면서 “너무 우울할 때는 가끔 제주도에 있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내가 지금 당장 올라갈까?’라고 묻는다. 그 한마디가 많은 도움이 되더라. 내가 힘들 때 달려오겠다는 남편이 있어서, 다시 의지를 부여잡게 된다. 하지만 남편이 나로 인해 불행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부부가 우호적 무관심 관계를 시작한 것도 이 이유에서다. 서로의 아픈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고통으로 다가오더라. 때문에 떨어져 있으면서 주고받는 위로와 안부로도 충분한 것 같다. 우리는 단순히 힘내라는 위로보다, 항상 옆에 함께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든든한 동반자이자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밝혔다.

오후 11시 방송.(사진=MBN)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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