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 강형욱, 피투성이 만든 입질견 훈련 거부→”얘는 진짜 센 개”

입질과 짖음 등 심한 공격성을 보이는 샤페이 ‘가온’이가 등장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이날 잠시 안일한 태도를 보였던 부부 보호자를 혼냈지만, 결국 공격성 강한 가온이를 통제하고 훈련시키는 데 성공했다.

25일 밤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짖음과 입질 등 공격성이 강한 고민견 샤페이 가온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강형욱은 “샤페이는 다른 개들보다 독립성이 강하고, 그래서 보호자가 다른 개들이 자신이 원치 않는 걸 하려고 할 때 예민하게 행동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보호자 부부는 아파트에 살다가 가온이를 위해 전원주택으로 이사왔다고 밝혔다. 이에 강형욱은 “정말 잘하신 것”이라 칭찬했다. 엄마 보호자는 “저는 회사를 그만뒀다. 매일 가온이가 혼자 집에 있으니 산책을 더 시켜주고 싶었다”며 “가온이를 위해서라면 다 할 수 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가온이는 이처럼 보호자들의 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담벼락 밖으로 이웃 주민과 개가 지나가자 잔뜩 흥분한 채 사나운 짖음을 멈추지 못했다.

가온이는 사람이든 강아지든 자기 시야에 안 보일 때까지 끝까지 뛰어다니며 짖어댔다. 이웃 주민은 공격적인 가온이 행동에 긴장되고 동네가 시끄러워졌다고 토로했다.

가온이에겐 또 다른 문제점이 있었다. 가온이는 제작진이 촬영 차 방문했을 때도 짖음을 멈추지 않고 갑자기 물어뜯으려는 극심한 공격성을 보였다.

아빠 보호자는 “가온이가 사람들을 10명 정도 물었다. 우선 저희들도 물렸다”고 밝혔다. 이어 “친하게 지내던 후배 한 명이 살을 꿰맬 정도로 물렸다. 가온이와 산책도 다닐 정도였는데 갑자기 손을 물어버렸다”고 말했다.

엄마 보호자도 “저희 아빠도 몇 번 봤으니 손을 내밀었는데, 그냥 물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저희 아버지는 지금까지 가끔 신경안정제 복용하고 계신다”고 털어놨다.

보호자 부부는 가온이 산책을 시킬 때도 지나가는 행인을 향해 달려드는 것 때문에 노심초사, 진땀을 흘렸다. 엄마 보호자는 “제가 산책을 나갈 땐 사람이 없는 길로만 다닌다”고 말했다.

남편 보호자는 “훈련소도 몇 번 보냈지만 가서도 다른 개를 물었다. 그 후론 다른 개를 아예 안 만나게 한다”고 토로했다.

보호자 부부는 “다들 버리라고 한다. 그런 개 뭐하러 키우냐고. 안락사를 시키든 그렇게 하라고. 키우면 안될 것 같다고. 딴 사람 더 피해 주기 전에 처리하라는 얘기를 몇 번 들었다”고 고백하며 눈물 흘렸다.

아내 보호자는 “저 마지막에 물리고 나서, 남편에게 더는 못하겠다고 안락사 시키자고 얘기했다”며 “근데 하루 지나고나니 내가 미쳤던 것 같았다. 아직 할 게 더 많아서 여기 신청도 하게 됐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어 “가끔 무서워서 손을 못 댈 때도 있긴 한데, 그래도 같이 살고 싶다”고 전했다.

이경규와 장도연이 가온네 집을 방문했고,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강하게 짖었다. 아내 보호자는 두 사람에게 “손을 조심하고 절대로 만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손을 최대한 가린 채 천천히 다가갔다.

남편 보호자는 “점프해서 사람을 올라타서 물기도 한다. 팔까지 물린 적 있다”고 말했다.

가온이는 잠시 보호자가 줄을 묶으려 줄을 느슨하게 잡은 사이, 이경규에게 달려들었다. 이경규와 장도연은 깜짝 놀라며 뒤로 피했다.

강형욱은 보호자와 떨어져서도 계속 짖는 가온이를 보며, “쟤는 보호자를 지키고 싶거나 보호자에게 용기를 얻어서 짖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가온이는 보호자가 없어져도 계속 두 사람에게 짖어댔고, 이경규가 던져준 간식도 먹지 않고 더 심하게 짖었다.

이경규는 “예전에 만났던 도베르만 ‘비앙카'(85회 등장)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또 “주인 없어도 다운되는 것도 없고, 예고 없이 흥분하고, 절대 안 지고 끝까지 쳐다본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저 보호자 분들도 개 통제 방법을 모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드디어 강형욱이 가온이네에 등장했고, 가온이는 입마개를 한 뒤 생각보다 얌전한 모습을 보였다. 또 보호자들이 불러도 있는 힘껏 그 자리에서 버티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경계 반응을 보였다.

강형욱은 왜 목줄 대신 가슴줄을 사용하냐며, “가슴줄은 개에게 편해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보호자 부부는 “요즘은 가슴줄로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형욱은 “그럼 수고하셨다. 저는 이만”이라며 갑자기 자리를 떴다.

강형욱은 “통제가 쉽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강 훈련사는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변명만 하는 보호자들의 모습에 화가 났던 것.

강 훈련사는 “가온이 키우기가 힘들어서 만났잖냐. 안락사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그렇다면 사실 마음대로 통제가 안 되는 개인 거다. 지금도 언제 돌변할지 몰라 걱정 많으시지 않냐. 이미 많이 물렸고. 가슴줄 쓰는 건 문제가 없는데 조심해야 할 상황엔 목줄을 쓰거나 그보다 더 통제를 확실히 할 도구를 쓰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 도구를 교체하길 조언할 것과, 보호자들의 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훈련사는 목줄을 가져다준 아내 보호자가 “반초크체인을 채우시게요?”라고 말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강 훈련사는 이어 “웬만해서는 (반초크체인을) 안 채우고 싶더라. 가온이 목이 아프니까”라는 보호자에 “물리신 분들은 얼마나 아팠을까”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강 훈련사는 “얘 딱 보니 하기 싫어하는 건 많이 안 시켰다. 그럼 사회성이 떨어진다. 사회성 좋게 키우려면 마음에선 피눈물 나도 단호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강형욱은 두 보호자 상담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보호자는 가온이에게 강하게 물린 뒤로 무서웠고, 두려움이 커졌다고 고백했다. 강형욱은 “사실 가온이 정도면, 제가 옆집 이웃이라면 불편할 것 같다”고 했고, 보호자 부부도 “우리라도 싫을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강형욱은 “예뻐해주고 싶으면 통제도 해야 한다. 통제를 못 하겠다면 예뻐해 줄 수도 없다. 이것만 잊지 마시라”고 조언했다.

이어 가온이와 산책 주도권 잡기 훈련이 시작됐다. 강 훈련사는 보호자 지시를 잘 듣지 않는 모습을 보며 “지금 쟤는, 말 안 듣는 게 일상인 것 같다”고 했고, 보호자는 “10번에 1번 듣는 꼴이었다”고 인정했다.

강 훈련사는 산책 주도권을 잡으려면 말을 안 들을 때 힘으로라도 끌고 와야 한다고 했고, 엄마 보호자는 마음을 다잡고 가온이를 끌고왔다.

그는 “저기서 여기까지 오는 데 보호자님이 뭐 못 갈 데 데리고 온 거 아니다. 근데 죄책감이 들 거다. 그 죄책감은 보호자님이 극복해야 한다. 내가 도와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온이는 자꾸만 주인이 가려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여러 번 반복 훈련 끝에 가온이는 보호자의 주도권 하에 산책하는 데 성공했다. 강 훈련사는 스킨십 칭찬 대신 말로 칭찬을 해주라고 조언했다.

두번째로 공격성 제어 훈련을 시작했다. 이경규, 장도연이 외부인으로 등장했고, 가온이는 두 사람과 마주치는 순간 바로 공격성을 보였다. 하지만 제어 훈련 끝에 외부인 앞에서 가온이와 무사히 걸어가는 데 성공했다.

다음으로 헬퍼독과 함께 공격성 제어하기 실전 훈련이 이어졌다. 가온이는 길로 나가자 괴로운 듯한 괴성을 지르며 발버둥쳤고, 보호자 부부는 안쓰러워 했다.

강 훈련사는 “가온이가 선택할 거다. 목이 졸릴 때 고통과, 저 개에 달려들고 싶은 욕구. 두 가지 중 선택할 거다. 숨 못 쉬고 아파도 달려들고 싶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고, 숨을 쉬고 싶다면 달려들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가온이는 강 훈련사에게 강하게 반항했고, 강 훈련사는 줄을 강하게 잡아당기며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가온이는 강 훈련사의 통제에 따랐다.

강형욱은 가온이를 데리고 헬퍼독 쪽을 지나갔고, 가온은 헬퍼독을 천천히 지나갔다. 가온이는 물기보다 통제받기를 선택했다. 강형욱은 “그 선택이 맞다. 잘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가온이는 헬퍼독과의 훈련에서 자꾸 반항했고, 강형욱은 가온이를 통제하며 “간단하다. 달려들면 그만큼 대가가 있다. 쟤를 물고 싶다면 너도 물릴 수 있다. 이해되냐. 그걸 이해 못하면 하루하루가 오늘 같은 날이 될 거야”라고 경고했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보니까 가온이가 진짜 센 개다. 달려들 때도 발이 아니라 가슴 쪽을 문다. 겁 많은 애들은 밑을 문다. 가온이가 약한 개가 절대 아니니 보호자님은 더 세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형욱은 반복 훈련 끝에 가온이의 가능성을 봤고, “될 것 같다”며 가온이와 보호자 모두를 칭찬했다. 이후 공개된 보호자들의 영상 속에서도, 가온이는 보호자 통제 아래 짖음 없이 안정적으로 산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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