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정과장 정준하가 살린 학폭 피해자 조인, 시청자 울렸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특별출연을 위해 정과장으로 분한 정준하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줬다.

4월 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 박자경, 김유진 / 연출 김태윤, 성치욱) 2회에서는 사회에서 재회한 학폭(학교폭력) 가해자 김혜원(김채은 분)으로 인해 죽음을 결심하는 노은비(조인 분)과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련(김희선 분), 최준웅(로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억의 키를 통해 노은비의 과거 기억 속으로 들어간 구련, 최준웅은 김혜원과 노은비의 지독한 악연을 포착했다. 현재 학폭 관련 만화를 그려 유명해진 웹툰 작가 김혜원은 사실 사소한 이유로 학창시절 노은비를 왕따 시킨 학폭 주동자였다.

노은비의 상처를 보고 현실로 돌아온 최준웅은 어떻게든 노은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자 했다. 하지만 노은비의 트라우마는 이미 자극받을 대로 자극받은 상황이었다. 노은비를 기억하지 못하다가 학폭 방조자였던 친구들을 통해 노은비를 기억해낸 김혜원은 뻔뻔한 태도로 노은비를 대했다. 김혜원은 단둘만 있을 땐 노은비를 여전히 강압적으로 협박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에겐 노은비와의 문제가 가벼운 트러블인 척했다.

노은비는 김혜원이 어떤 사람인지 제작진에게 알리려 했으나 묵살당했다. 이 과정 제작진은 노은비에게 학창시절 좀 괴롭힌 거 가지고 일에 지장을 줘야겠냐면서 “왜 그렇게 됐는지 생각해 보라”며 되레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까지 했다. 그당시 피곤해지기 싫어 노은비가 당하는 괴롭힘을 외면했던 담임선생님이 똑같이 했던 말이었다.

결국 노은비는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방송국 옥상으로 올라갔다. 최준웅이 그녀를 붙잡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런 노은비 앞에는 구련이 나타났고, 구련은 “죽음이 해답으로 느껴졌다면 죽어. 만만하니까 괴롭히는 거야. 너 자체가 민폐 덩어리야”와 같은 오히려 독한 말들로 노은비를 자극했다.

구련의 독설은 노은비의 진심을 끄집어내는데 성공했다. 노은비는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 당신이 뭘 안다고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해. 벗어나려고 잘 살아보려고 내가 얼마나 발버둥쳤는데. 나는, 웃는 것조차 상처여서 다시 웃으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어떻게 내가 버텼는지 당신이 알기나 해”라고 반박했다. 곧이어 노은비는 사실은 ‘살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고, 구련은 곧장 자신이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임을 밝히며 놀라서 옥상에서 떨어지는 노은비를 구했다.

구련은 노은비에게 떨어져본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그리곤 “네가 잘못한 게 뭔데. 잘못은 걔네들이 한 거 아냐? 불행을 피한다고 행복해질 거 같아?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구원도 없어. 그러니 어느 누구도 널 감히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노은비는 당장의 극단적 선택을 포기한듯 보였지만 레드라이트에서 우울수치는 여전히 50%를 기록했다. 노은비의 죽음을 막는 일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노은비 앞에는 웃을 수도 없는 시기 유일하게 웃음을 준 ‘무한도전’의 정과장 모습을 한 정준하가 나타났다. 최준웅에게 끌려온 듯한 정준하는 노은비에게 정과장 어투로 말을 건넸고, 울던 노은비가 웃음을 터뜨리자 “웃었다, 웃었어, 웃는 거 보니까 내 팬이 맞구나. 그랬구나”라며 순수하게 기뻐했다.

노은비를 웃게하는데 성공한 정과장이 떠난 뒤, 남은 최준웅은 노은비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리곤 “작가님 그때처럼 웃어요. 고마워요 잘 버텨줘서. 포기하지 않아서”라며 위로를 건넸다. 노은비의 우울 수치는 그제야 20%까지 낮아지며 안정적 수치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 말미 최준웅이 어떻게 정준하를 섭외해 노은비에게 데려올 수 있었는지 비화가 공개됐다. 최준웅은 일부러 화장실의 화장지를 전부 빼돌리곤, 정준하가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자 그 옆칸에 들어가 휴지로 거래를 제안했다. 노은비를 살리고자 무리수일 수도 있는 일을 저지른 최준웅과, 이를 받아들여 정말로 팬을 웃게 만들고 결국 살 희망을 만들어준 정준하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감동을 안겼다. (사진=MBC ‘내일’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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