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기어서 지하철 탔다…전장연 출근길 시위 ‘마찰’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 열차 문을 기어서 통과하면서 휠체어 바퀴를 움직이지 않게 잡고 있다.



“나 병원에 가야 해, 이 시간에 이래야해?” “죄송합니다. 저희도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장애인들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벌이며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시민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지하철 운행 지연에 항의하고 있다.



열차에 올라탄 전장연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대책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서울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을 비판하며 출근길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휠체어에 탄 채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있던 문애린(42)씨가 사과를 하며 시위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지만, 열차 안팎에선 높은 고성만 오갔다.

한 전장연 회원이 휠체어에서 내려 무릎으로 어 열차에 들어가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인 전장연 회원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 열차 문을 기어서 통과하면서 뒤엉켜 있다.



이번 시위는 휠체어에서 내려 직접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해 지연 시간이 길어졌다. 2호선 시청역에서 충무로로 향하던 지하철은 오전 7시 30분부터 지연돼 8시 10분이 넘어서야 운행을 재개했다.

열차에 기어서 올라탄 전장연 회원들이 승객 사이를 기어서 지나가며 시위하고 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인수위와 면담 후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수위의 장애인 정책은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하고 장애인 권리예산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시위 재개의 이유를 밝혔다.

40분 넘게 지연된 지하철이 출발하고 있다.



이번 지하철 출근 시위에 2호선이 추가된 것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서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지속해서 시위한다”고 비판했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에 “이번에 2호선도 탄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탑승시위를 위해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멈춰 세운 전장연 회원이 시위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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