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美경제 내년에 약한 침체 빠지면..증시는 17% 추가 하락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플레이스/ 임동욱 뉴욕 특파원

미국 경제가 내년에 약한 침체에 빠져 S&P500지수가 365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18일(현지시간) S&P500지수 종가 4391.69 대비 17%가량 낮은 것이다. S&P500지수는 올들어 8%가량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 리스크가 올해는 제한적이겠지만 내년 중후반에는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침체 리스크는 내년 상반기에야 증시에 대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경제가 내년에 약한 침체에 빠질 경우 S&P500 기업의 이익이 10% 감소하고 S&P500지수는 3650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월말 고점 4600 대비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또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이미 약화된 경제 여건에서 통화정책을 계속 긴축할 경우 침체의 강도가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S&P500 기업의 이익은 15% 줄어들고 S&P500지수는 지난 3월 고점 대비 30% 낮은 320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경기 침체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시장의 PER(주가수익비율)이 통상 2~3배 가량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짜 걱정스러운 점은 연준의 정책 경로가 거시 성장 여건에서 분리될 때 나타난다”며 경제 성장세가 부정적으로 바뀐 뒤에도 연준이 긴축을 계속하면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며 “S&P500지수의 PER이 추가로 1~2배 가량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15%라고 밝혔다. 이 정도의 침체 확률은 어느 시기에나 나타나는 평범한 수준이다.

현재 상황에서 경기 침체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12개월 내 침체 가능성이을 15%로 낮게 본 이유는 현재 연방기금 금리가 0.25~0.5%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는 연방기금 금리가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는 “중립”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며 근로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고 있어 임금 인상 압력은 줄어들 것이고 현재 경제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향후 24개월 내에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35%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4번의 긴축 사이클에서 11번 경기 침체가 초래될 정도로 연준의 경기 연착륙 성공 확률이 낮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권성희 기자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