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유 L당 2115원, 휘발유 2107원.. 매일 최고가

휘발유·경유 가격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안내판에 경유값이 3,083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정부는 법적 최대한도 37%인 L당 57원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정탁 기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며 최고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가격은 ℓ당 2110원대를 넘길 정도로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각각 2107.17원, 2115.58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값은 지난 11일 2064.59원을 기록해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2012년 4월18일 2062.55원)를 갈아치웠다. 경유값은 지난달 12일 1953.29원으로 최고가(2008년 7월16일 1947.74원)를 13년 10개월 만에 경신했다. 이후 한 달 넘게 매일 최고가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경유 가격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46.5%로 휘발유(29.6%)보다 훨씬 높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 1월1일 각각 ℓ당 1623.79원, 1442.42원이었다. 5개월 만에 휘발유는 480원, 경유는 670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경유값의 경우 2020년 5월 평균 판매가격(1065.79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최근 국내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른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유 수급난의 영향이 크다. 유럽에선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차량을 많이 타는 편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들은 경유 생산을 줄였다. 경유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시행, 산유국의 여유 생산 능력 부족, 낮은 재고 수준 등을 이유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평균 유가를 이전 전망치보다 10달러 상향 조정해 배럴당 135달러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도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완화 및 미국의 하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6∼8월) 도래로 수요가 늘고 있어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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