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껑충 뛴 외식비에 밀키트 시장 달아오른다

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 6%…삼겹살 1인분 2만원 시대
밀키트 반사이익…프레시지·마이셰프 등 실적 급성장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밀키트 시장이 뜨고 있다. 최근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밀키트로 대체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프레시지와 마이셰프 같은 중소기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밀키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한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특히 가공식품은 6.4%, 외식 6.6% 오르며 지난달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외식 품목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국산·200g) 평균 판매가는 1만715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8% 상승했다. 서울 시내 식당에서 4인 가족이 삼겹살로 외식을 한다면 10만원 넘는 비용을 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대표 외식 품목 8개 제품 가격일 일제히 올랐는데 냉면 10.68%, 칼국수 8.94%, 비빔밥 6.14%, 김치찌개 백반 5.68%,, 김밥 4.30% 등이다.

이처럼 외식 비용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외식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대체재로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발표한 ‘2022 외식 트렌드’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4명은 HMR 제품이 외식을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HMR 제품을 많이 찾았다.

거리두기 1단계에서 간편식 구매율은 7.3% 수준을 보였지만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8.2%로 늘었고 3단계 10.0%, 4단계 11.6%로 증가했다. 반면 외식업소 이용율은 단계별로 각각 단계별로 41.6%, 34.9% 24.0% 16.6%로 감소했다.

특히 밀키트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며 더 주목받고 있다. 재료를 직접 구입해 요리를 하는 것보다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격이 한결 저렴하기 때문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에선 아직까지 중소기업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하루 10만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밀키트 취급 품목만 550여종에 달한다. 최근 3년간 밀키트 누적 판매량은 2500만개를 돌파했다.

프레시지 매출도 급성장 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900억원 규모로 2020년 1271억원 대비 50% 이상의 늘었다.

올해는 더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 초 2위 업체인 테이스티나인과 1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향후 다양하고 세분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밀키트 제조사인 마이셰프도 늘어난 집밥 수요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 회사는 자사몰 기준 200여개에 달하는 제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마이셰프의 매출은 전년 대비 55%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밀키트 정기구독 서비스도 주목 받고 있다. 마이셰프 구독 서비스인 세이브클럽 구독자수는 서비스를 선보인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3월 기준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첨단 자동화 공장 구축에도 나선다. 이 공장을 가동하면 하루 3만~4만개인 생산물량을 평균 10만개까지 늘릴 수 있다. 향후 국내 뿐 아니라 밀키트 본 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대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CJ제일제당(쿡킷)과 hy(잇츠온), 이마트(피코크), 동원F&B(맘스키트) 등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을 앞세워 밀키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한 쿡킷은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2주마다 최소 4종 신메뉴를 선보인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여 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셈이다.

올 상반기에는 비비고가 국·탕류 가정간편식(HMR)과 장류를 생산하는 논산공장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쿡킷 밀키트센터’를 구축한다.

hy의 잇츠온도 호텔 등과 협업하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 제휴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배송망이 어느 곳보다 탄탄하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밀키트 시장은 편리함을 앞세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전망은 더 밝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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