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우조선, 성급한 계약 789억 원 손실”..”업계 관행에 불과”

[KBS 창원]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주한 잠수함 건조 사업의 계약금을 받기도 전에 7백억 원대의 부품을 수입해 손실을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조선업계 계약 관행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계약 취소를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1조 천6백억 원 규모의 잠수함 3척 건조 계약을 맺은 건 2019년 4월입니다.

대우조선은 석 달 뒤 독일 지멘스에 789억 원의 잠수함 핵심 부품인 전동기 3대를 사기로 계약했습니다.

문제는 3년 넉 달이 지났지만,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주 금액 10% 정도인 계약금 천억 원이 입금되지 않은 겁니다.

이와 관련해 감사를 담당하는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연말 지멘스사의 전동기 구매 잔금을 ‘우발손실충당금’으로 적립하도록 했습니다.

부실한 관리 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강민국/국회의원 : “계약금의 불확실성을 안고 800억 원에 가까운 전동기 추진기를 구입했습니다. 어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데 대해서 아주 비상식적인 일이 아닌가…”]

조선업계에서는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계약과 동시에 선수금을 받는 대신, 건조 작업 막바지에 단계적으로 건조 비용을 받는 관행이 문제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에 수주가 과당되다 보니까 마지막 인도할 때 나갈 때 거의 10% 받는 형태로 바뀝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인도네시아가 잠수함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구입한 부품을 필리핀 잠수함 건조 등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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