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승기 – 더 뉴 팰리세이드] 광활한 실내공간..온가족 장거리 여행도, 차박도 문제없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정측면 디자인[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주도해 온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4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패밀리카로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

기존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로는 드물게 웬만한 옵션을 추가해도 4000만원 대로 구입할 수 있어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난 모델로 평가받았다. 4년 만에 출시된 더 뉴 팰리세이드는 인기 트림인 캘리그래피 트림 기준으로 2020년형보다 445만원 오른 5069만원(개별소비세 3.5%)에 판매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과 강화된 옵션 사양 때문이다.

10%가량 오른 몸값에도 더 뉴 팰리세이드의 가치가 퇴색됐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더 터프해진 전면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안전사양 덕분이다.

기존 팰리세이드의 전면 디자인이 우락부락하고 둔중한 느낌이었다면 신형 팰리세이드의 전면부는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밝은 크롬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 위로 적용된 삼각형 무늬의 파라메트릭 실드는 하단으로 갈수록 얇아져 역동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흡기 성능을 극대화한다.

방향 지시등은 켜지기 전까지는 그릴의 일부로 보일 정도로 일체화됐다. 직선 형태의 굵은 크롬 라인이 그릴과 방향지시등 하단을 감싸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후측면 디자인[원호연 기자]

헤드램프와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DRL)은 차체 안쪽으로 파고들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차체 양 끝으로 이동했다. 덕분에 차체 폭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측면부는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면부 역시 기존 디자인이 유지됐지만, 범퍼 하단을 사다리꼴에서 수평 직사각형으로 바뀌었다. 트윈 머플러 팁도 삼각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뀌었다. 볼드한 느낌이 더욱 강조된 셈이다.

실내 디자인은 최소한의 변화로 이미지 변화를 극대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존 3스포크 스티어링휠 대신 그랜저와 같은 4스포크 스티어링휠을 적용해 고급감을 키웠다. 다소 옹졸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던 10.25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로 커졌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실내 디자인 [원호연 기자]

송풍구는 센터콘솔 위에서 대시보드 양 끝으로 슬림하게 이어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실내 폭을 넓게 보이려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터치형 공조 제어장치와 더욱 고급스럽게 바뀐 버튼 소재도 팰리세이드의 가치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강화된 옵션 사양을 살펴보면 인상된 가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2열 도어글라스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모든 트림에 기본적용해 만족감을 높였다.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디지털키2 터치 ▷2열 통풍 시트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3열 열선시트 등 첨단 안전·편의 장치도 선택 옵션으로 포함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디지털 룸미러다. 캠핑 등에 자주 쓰이는 대형 SUV인 만큼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싣다 보면 후방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도 카메라로 차량 후방을 촬영해 룸미러 표면에 띄워주니 위험한 상황을 미리 피할 수 있다는 든든함이 느껴진다.

팰리세이드를 기아 카니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빠차’로 만들어 준 여유 있는 공간감은 그대로다. 슬라이딩 도어가 아니라는 점만 빼면 미니밴 수준의 공간감이다.

독립식 캡틴시트로 구성된 2열은 앞뒤 레그룸뿐 아니라 좌우 공간도 충분해 장거리 여행에 편리하다. 2열 사이로 접근이 가능한 3열 공간은 성인 여성이나 어린이는 단거리에 한해 이동할 만하지만 성인 남성에겐 다소 불편하다. 3열에도 컵홀더나 USB 충전 포트를 제공하는 점은 장점이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트렁크 크기㎠[원호연 기자]

트렁크 최소 크기는 509ℓ로 대가족이 타고도 여행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447ℓ까지 늘어난다. 이 정도면 온 가족이 차박을 하며 추억을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전동 버튼 조작만으로 풀플랫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점도 차박에 유리한 부분이다.

간선도로를 주행해 보니 대형 SUV답지 않게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3.8ℓ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m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충격 흡수 장치가 개선된 만큼 고속 주행 시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큰 과속방지턱을 넘을 땐 흔들림이 느껴진다. 워낙 차체가 높아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갈 때 롤링도 느껴진다.

가장 큰 단점은 연비다. 에코 모드와 컴포트 모드 위주로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 주행이 많았던 탓인지 표시연비(8.5㎞/ℓ)를 훨씬 하회하는 리터 당 6~7㎞의 연비가 나왔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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