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중·러서 생산감소 심화..현대차·기아 中서 41% 감산

[상하이=신화/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28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다시 문을 연 관광명소 위위안 정원을 찾아 사진 촬영을 하며 즐기고 있다. 2022.05.29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시장의 변화 등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생산도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시장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산이 이어지고 러시아도 전쟁 여파로 인해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현지 월간 생산량이 거의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한국계 자동차업체의 4월 해외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한 28만4251대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6.5%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1∼4월 누적 생산량도 3.4%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현지 생산량이 사실상 사상 최저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감소세가 확연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경우 같은 달 현대차 현지생산이 25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1%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26.2% 줄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연산 23만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지난 3월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4월 생산량에 포함된 물량도 일부 잔여물량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6∼7년 전만 해도 전체 해외생산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던 중국 역시 현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의 현지 생산량은 같은 달 2만8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2% 감소했다. 3만5180대를 생산했던 전월에 비해서도 40.7% 줄었다.

현대차의 현지 생산량이 1만517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3% 줄었다. 전월에 비해서도 31.9% 적은 수치다. 기아의 생산량 역시 5708대에 불과해 전년 동월 대비 42.3%, 전월 대비 55.8%씩 감소했다.

[도네츠크=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5.31.

상하이 등 코로나 봉쇄조치로 인해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46.1% 감소한 가운데 국내 업체의 생산 감소세는 현지 시장 축소로 인한 감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시장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베이징 1공장을 현지 전기차업체에 매각했으며 2공장 매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남은 현지 공장 역시 판매 추이를 감안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과 러시아의 현지 생산량은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016년만 해도 연간 해외 생산량 318만여대 중 118만대 수준을 중국에서 생산하던 현대차는 지난해 현지 생산량이 34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도 같은 기간 중국 생산량이 65만대에서 15만대로 줄었다.

러시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2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 여파로 인해 급락하게 된 상황이다.

다만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지역의 체코, 터키, 슬로바키아 공장 등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4월 유럽시장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했지만 한국계 브랜드 판매는 유일하게 13.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전쟁으로 인해 지금 같은 경우는 처음 겪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코로나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기보다 최근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생산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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