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중국 3월 제조업 PMI 49.5..’코로나 충격’ 5개월만에 최악(상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연초 회복하는 듯했던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코로나19 악재로 고꾸라졌다. 서비스업 등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지표도 7개월만에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8일 중국 상하이 황푸강 인근에 한 행인이 걷고 있다. (사진=AFP)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50.2)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9.9를 밑도는 수치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가 위축 국면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49.2)이후 5개월만이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전력 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9∼10월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졌다가 11월부터 4개월 연속 확대 국면을 유지해왔다. 2월에는 기준선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1월보다 더 개선됐다.

하지만 3월부터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퍼진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악화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크게 타격을 받았다. 각 도시가 봉쇄를 결정하면서 공장의 생산이 멈추고 물류도 병목현상을 빚고 있다.

중국 월간 제조업PMI. 출처=국가통계국
신규 주문 지수는 48.8로 전월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생산지수와 원자재 재고지수도 각각 49.5, 47.3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하이테크 기술 제조업은 50.4로 확장 국면을 이어나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1.3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형기업은 48.5, 소형기업은 46.6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최근 중국 내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견되고 있고 국제적인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현저히 증가했다”며 “국내 기업의 생산·경영 활동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8.4로 위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다. 서비스업 경기가 크게 둔화하면서 지난 2월(51.6)보다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철도 운송, 항공 운송, 숙박업 등이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유통 등 업계의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다.

사진=국가통계국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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