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증시 이탈 외인, 언제 오나..”환율 안정·기업 실적 기대 필요”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안정과 기업 실적 기대감이 외국인의 발걸음을 돌리게 할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과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 저점을 기록했던 시기에도 ‘낮은 환율 변동성’과 ‘기업 이익 전망 회복’이 외국인 순매수 전환으로 이어졌다.

가령 지난 2009년 4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1570원까지 급등한 이후 하향 안정화했지만 여전히 달러 강세가 계속되던 시기였다.

다만 이후 2개월 가까이 환율이 1230~131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안정은 유지했다.

동시에 금융위기 이후 원화 약세로 수출기업 경쟁력이 제고되자 국내 기업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며 “외국인 지분율은 2009년 7월에 30%대를 회복했고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코스피가 상단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한 2015년 말 이후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밑돌다가 2016년 8월에 들어서야 지난 10년 평균이었던 33% 수준을 회복했다.

키움증권은 해당 기간에도 달러·원 환율이 1130~1190원대로 박스권을 형성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주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들어서도 외국인 이탈은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미국 긴축 강화 우려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신흥국 투자 심리는 좀처럼 회복될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33.19%에서 전날 31.12%로 떨어졌다. 현재까지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9조1130억원에 달한다.

과거 두 시기와 다른 점은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전날 기준 달러·원 환율이 1250.8원으로 치솟았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1bp=0.2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돼 당분간은 달러 강세 흐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환율이 1240원 수준에서 박스권 횡보를 보일 경우 추가 변동성은 제한돼 외국인에게 매수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한 연구원은 “국내 주요 기업이 잇따라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익 모멘텀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추후 외국인 수급 여건을 호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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