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희소금속 탐사 비용 90% 지원”.. 공급망 확대 사활

에너지 자원과 공급망 위기 고조로 광물 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황규연(앞줄 오른쪽)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이 지난달 24일 호주 광물협회와 호주 광물 자원 분야의 민간 투자 진출 및 정보 교환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제공
광물 자원 공급망 확대를 위한 지원에 나선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전경. 한국광해광업공단 제공

광해광업공단, 기업 지원 박차

민간에 조사사업 기술 전수하고

위험부담 큰사업 발굴·이양까지

광물생산국 호주와 정보공유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에너지 자원·공급망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광물 자원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공단은 2차전지 주요 소재인 니켈이나 희소금속 등을 탐사하는 기업에 최대 90%까지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위험 부담이 큰 탐사사업을 발굴해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광물 생산 대국인 호주와는 광산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는 등 해외 협력도 강화한다.

14일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올해 해외 자원 개발 진출 기업을 위해 초기 탐사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세분화한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해외조사사업 대상에 선정된 민간업체에 조사비용과 기술력을 지원한다. 업체 규모에 따라 조사비용의 최대 70%를 지원한다. 특히 수입량이 많고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는 희소금속 15종과 니켈 탐사의 경우 비용의 20%를 추가로 지원한다. 희소금속에는 니오븀, 리튬, 마그네슘, 망간, 몰리브덴, 바나듐, 백금족, 인듐, 주석, 코발트, 크롬, 탄탈룸, 텅스텐, 티타늄과 희토류가 포함된다.

해외조사는 민간의 해외자원개발 진출 지원을 위해 광해광업공단이 1978년부터 50여 년간 총 1472건을 수행해 온 국고보조사업이다. 1978∼2020년 공단의 기술과 국고보조 지원을 통해 투자가 진행된 사업 243건과 민간이 단독으로 추진한 사업 306건의 성공률을 비교해 보면, 공단 지원사업의 투자회수율과 성공률이 2배가량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해광업공단은 공단이 직접 탐사해 잠재성이 확인된 사업을 민간에 이양하는 ‘인큐베이팅 탐사’도 시행한다. 국내 수요에 맞는 해외 유망프로젝트를 발굴해 민간에 정보를 제공하는 ‘매칭 서비스’도 선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방문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문헌검토와 탐사도면 전산화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원료광물 확보를 위한 민간의 노력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공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탐사부터 개발, 생산, 복구에 이르는 자원개발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수요자 중심 맞춤형 지원을 통해 민간의 해외 광물개발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 2월에는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광물자원분야를 대표하는 4개 기관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얼라이언스’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도 수급중단, 가격급등 같은 시장 리스크(위험)가 있어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원료광물인 핵심광물을 30∼35종씩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산업적 기반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정례회의와 포럼을 통해 △핵심광물 확보전략 수립 및 정책발굴 △수요기업의 공급망 확보 여건 조성 △핵심광물 확보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 등 실질적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2월 말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한-호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지난해 말 양국 정상이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광해광업공단과 호주 광물협회가 광산 프로젝트 정보 공유와 양국 기업 간 투자 매칭 지원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