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장서 마스크 벗고 ‘스승의 은혜’ 부를래요”

“사랑해요 선생님” : 제41회 스승의 날(15일)을 사흘 앞둔 1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산의초에서 학생 대표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를 선생님에게 전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완전 대면’스승의 날 기대감

김영란법에 선물은 학원가로

“운동장에서 마스크 벗고 다 같이 ‘스승의 은혜’를 부를 거예요!”

제41회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강원 영월군 석정여고 2학년 김현경 양은 “전면 등교가 시작된 만큼 스승의 날을 더 의미 있게 보내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벗은 선생님의 밝은 미소를 보고 싶다”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웃어 보였다. 친구 고효진 양도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교탁과 칠판을 꾸미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반장이 선생님께 직접 카네이션도 달아 드릴 것”이라고 들떠 있었다.

교육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지난 2일부터 전국 학교의 전면 등교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학생들의 등교가 제한됐던 지난 2년과는 사뭇 다른 스승의 날 풍경이 연출되는 모습이다.

교사들도 오랜만에 맞는 ‘완전 대면’ 형식 스승의 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5년 차 특수교사 강선영(29·여) 씨는 “학생회 차원에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제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으며 마음을 나눌 좋은 기회가 마련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이모 씨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제자가 쓴 편지를 전해 받는 정도가 전부였다”며 “제자들을 대면해 이런저런 이벤트를 받는다면 감동이 상당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스승의 날을 기념한 선물은 학교가 아닌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유진 씨는 “학교에서 가정통신문까지 보내 스승의 날 선물을 하지 말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딸이 있다는 김용주 씨도 “학원 선생님의 경우 김영란법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백화점 상품권부터 커피 교환권, 립스틱, 고급 차(茶) 등을 모바일 기프티콘을 통해 선물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대영·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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