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윌 스미스, 삭발 아내 농담에 폭행+욕설→사과 “더럽힌 제 행동 후회”(종합)

[OSEN=김보라 기자] 자신의 아내를 향한 농담을 던진 개그맨 겸 배우 크리스 록을 폭행한 윌 스미스가 결국 사과했다. 하루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윌 스미스는 28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에 “지난 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농담도 일의 부분으로서 감내해야 하는데 아내 제이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은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참을 수 없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윌 스미스는 “저는 공개적으로 크리스 록에게 사과하고 싶다. 제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 내가 한 행동이 창피하다. 사랑과 친절로 가득 찬 세계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적었다.

지난 27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가 앞서 다른 부문을 시상하러 나온 크리스 록을 때리는 돌발사태가 벌어졌다.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이날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은 시상 직전,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항해 먼저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남편 역할이 힘들 듯하다. 아내 페넬로페 크루스와 함께 남녀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내가 수상을 못 한다면 하비에르 바르뎀도 하면 안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헤어스타일을 빗대 “‘지. 아이. 제인’의 후속편을 기대한다”는 농담을 했다.

영화 ‘지. 아이. 제인’(1997)에서 주인공 오닐(데미 무어)이 직접 삭발을 하는 모습이 담겼던 바. 제이다의 현재 헤어스타일을 캐릭터에 빗댄 것이다. 지난해 제이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삭발 영상을 올리며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음을 공개했던 바. 윌 스미스는 크리스 록이 자신이 아닌 가족을 농담의 대상으로 삼은 데다 아내의 질병을 웃음거리로 만든 데 대해 분노한 것이다.

이 같은 농담을 들은 윌 스미스는 무대 위로 올라가 크리스 록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이에 크리스 록은 “저한테 한방 먹이고 가시네요”라고 말했다. 자리로 돌아간 윌 스미스는 “내 아내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다. TV 역사상 최고의 밤을 만들어주셨다”라고 한 뒤 수상작을 호명했다. 이에 시상식을 찾은 배우들을 비롯해 전세계 시청자들은 크게 놀랐다.

이후 진행된 남우주연상 시상에서 윌 스미스는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킹 리차드’(감독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무려 20년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제왕으로 군림한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와 딸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그리고 기꺼이 한 팀이 되어준 가족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실화 드라마. 세 번째 도전 끝에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윌 스미스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윌 스미스는 “리차드는 가족들의 극진한 보호자였다. 그리고 제 삶의 이 시점, 이 순간에 저는 감동으로 너무나 벅차다. 제가 이 역할을, 이 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된 것이 소명이라고 느껴진다. 전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을 명 받았다 생각한다. 사람들을 보호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소명이다.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했고, 저에 대한 비난도 감수하고 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저는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사랑하고 가족을 보호하는 모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술은 삶을 모방한다고 한다. 저희 아버지도 리차드 윌리엄스처럼 정말 유별난 아버지였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미친 짓들을 많이 하게 된다”고 영화의 내용과 본인의 인생을 빗대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 오늘 여기 온 모든 동료, 후보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우는 것은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제가 우는 것은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모든 동료 배우들, 그리고 현장 스태프, 윌리엄스 가족,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도 아카데미가 절 불러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윌 스미스가 쓴 전문.

모든 폭력은 해롭고 파괴적이다. 지난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농담도 일의 부분으로서 감내해야 하는데 아내 제이다 핀켓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은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참을 수 없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저는 공개적으로 크리스 록에게 사과하고 싶다. 제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 나는 내가 한 행동이 창피하다. 사랑과 친절로 가득 찬 세계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 그리고 저는 아카데미 시상식 측과 제작진, 관객, 전세계 모든 시청자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저는 윌리엄스 가족과 나의 영화 ‘킹 리차드’ 가족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제 행동이 우리 모두의 여정을 더럽힌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 purplish@osen.co.kr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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