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北 ‘김여정 남편’ 추정인물 등장에 술렁.. 통일부 “확인 안 돼”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7일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조용원, 리일환, 김여정, 현송월이 ‘급성 장내성 전염병’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의약품을 기증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남편으로 추정된다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진위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은 물론 과거 김 부부장의 결혼·임신·출산설 등도 재조명되고 있다.

◆다정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남성, 김여정 남편?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김 부부장과 조용원·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김 위원장 최측근 핵심 인사들이 전염병이 창궐한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에 의약품을 보냈다. 김 위원장에 이어 기부에 나선 것인데, 관련 기사에는 김 부부장과 의문의 남성이 함께 있는 모습이 실렸다.

이를 두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 남성을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으로 추정했다. 정 센터장은 “조용원과 리일환 비서는 거실에서 약품을 박스에 넣는 모습을, 김여정은 잘생긴 젊은 남성과 함께 약품 상자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우 드물게 세련된 의상을 입은 김여정과 같이 서 있는 젊은 남성이 김여정 남편인지 약품을 받으러 온 간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김여정이 중지에 결혼반지를 끼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고 앞의 남성은 다소 다정한 표정으로 김여정을 바라보고 있으며 김여정과 남성 간의 거리가 가깝고 문제의 남성이 똑바로 서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김여정의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해당 남성이 남편이 아니라 약품을 받으러 온 하위 간부였다면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적 체제에서 북한 2인자인 김 부부장에게 허리를 숙이지 않고 똑바로 서서 약품을 받기는 어렵다는 게 정 센터장의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김여정이 2014년 9~10월경에 김정은의 금고를 관리하는 39호실 간부와 결혼했다는 설이 있으나 명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어쨌든 김여정이 결혼반지를 낀 모습이 2015년부터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결혼·임신·출산설도 재조명

통일부는 이 같은 추정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 부부장 남편의 신상은 물론 결혼 여부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가 기혼이라는 관측에는 큰 이견이 없다.

앞서 2014년 북한 69주년 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평양을 다녀왔다는 한 조선족 기업인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평양을 방문했을 때 39호실 산하 무역 회사 고위 간부로부터 전해들은 얘기인데 김여정이 이미 결혼을 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초에는 김 부부장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둘째 아들인 최성과 결혼했다는 관측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같은해 4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부부장이 그해 5월에 출산할 것으로 추정하고, 남편은 김일성대 동기생으로 추측했다.

2018년 2월에는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 부부장이 방남 기간(9~11일) 한국 측 관계자에게 둘째 임신 사실을 밝혔다고 일부 매체가 보도했다. 같은해 9월에는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이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부부장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 전에 출산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체제 특성상 김일성 일가인 백두혈통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싸여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는 더욱 그렇다”며 “김정은, 김여정 등과 관련된 공개 정보들은 100% 신뢰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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