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민의힘 시선은 내년 4월 전북 전주을 ‘재선거’에..”지역감정 해소할 적기”

6·1 지방선거 호남(광주·전남·전북)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금이 영호남 지역감정을 해소할 적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적극적인 ‘서진 정책’에 힘입어 3·9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석도 건지지 못했다. 그러나 1995년 6월 첫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보수정당 출신 후보가 이들 세 지역에서 나란히 15%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것은 처음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국민통합이 국가적 어젠다가 됐다. 지역감정의 골을 풀어야 할 때”라며 “여당 차원에서 진정성을 갖고 국민통합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소속 의원 대부분이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하고 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이 이같은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 홀대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갔었다.

연이은 호남 지역에서의 선전에 자신감을 얻은 국민의힘의 시선은 이제는 내년 4월 전북 전주을 재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전주을 지역은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인 상황이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거까지) 아직 10개월 정도 남았지만, 재선거 결과가 이듬해 열리는 총선의 풍향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큰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에 대한 국민의힘의 진지한 노력은 이제 내년 4월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1차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 이겨보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은 예산 확보와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호남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그간 호남 지역에서 우리 당 지지율은 낮았다”며 “국민통합은 물론 지지율 제고 측면에서도 호남 (호남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앞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광주와 호남이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을 피워야 한다.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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